코로나19 확진 임산부, 임신 기간과 출산력이 '중증' 위험인자
코로나19에 확진된 임산부 중 임신 기간이 5개월 이상이거나 기존 출산 경험이 있는 임산부일수록 중증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산모의 코로나19 중증도는 신생아의 건강 상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임산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태아로 전파되는 ‘수직 감염’도 확인되지 않았다.
고려대 안암병원 연구진은 코로나19에 확진된 임산부 257명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지난 26일 대한의학회 영문학술지(JKMS) 온라인판에 게재했다. 해당 연구는 2020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15개 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 후 입원한 임산부 257명과 신생아 6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를 보면, 임신 7~9개월 사이 코로나19에 확진된 임산부가 40.9%로 가장 많았다. 임신 4~6개월과 1~3개월에 확진된 임산부는 각각 33.1%, 26.1% 순이었다. 확진된 임산부의 가장 흔한 증상은 기침(53.7%)이었다. 발열(48.3%)과 인후염(37.0%), 가래(30.7%) 등이 뒤를 이었다. 76.7%가 경증 환자였고 나머지(23.3%)는 중증 환자로 분류됐다. 중증 환자 중 9명은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았고 사망자는 없었다.
연구진은 코로나19에 확진된 임산부의 중증 위험인자로 임신 연령과 출산력을 꼽았다. 임신한지 21.5주(약 5개월) 이상 됐거나 기존에 출산 경험이 있는 임산부일수록 코로나19 확진 시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더 높았다.
257명의 임산부 중 연구기간 내 출산한 임산부는 65명이었다. 이 중 37명(56.9%)은 코로나19 경증이었고 28명(43.1%)은 중증이었다. 51명(78.5%)가 제왕절개로 출산했는데, 특히 코로나19 중증 환자였던 28명은 모두 제왕절개 분만을 했다. 조산(37주 이하) 빈도 역시 코로나19 중증 임산부일수록 높았다.
유산된 신생아 3명을 제외한 62명의 신생아는 모두 코로나19에 확진되지 않았다. 신생아의 45.2%(28명)는 코로나19 중증 임산부의 아이였는데, 이들의 아프가점수(Apgar score·출생 직후 신생아의 건강상태를 평가하는 점수)는 코로나19 경증 임산부에게서 태어난 신생아들보다 오히려 더 높았다. 산모의 코로나19 중증도가 신생아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셈이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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