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빈+정철원=승리' 두산의 새 승리방정식
선발 곽빈이 던지고 불펜 정철원이 막으면 이긴다. 두산에서 새롭게 떠오른 승리방정식이다.
곽빈과 정철원은 나란히 경기에 등판할 때마다 승리를 합작하고 있다. 1999년생 동갑내기인 둘은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던지는 우완투수다. ‘후반기 에이스’로 떠오른 곽빈은 지난달 21일 LG전부터 이달 25일 한화전까지 6경기에서 5승(1패)를 수확했다. 이중 4승을 정철원과 함께 만들었다.
지난달 21일 LG와의 잠실 라이벌전에선 곽빈이 LG 강타선에 6.1이닝 2실점으로 잘 버텼다.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정철원이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곽빈의 승리를 지키는 동시에 세이브를 수확했다. 같은달 27일 광주로 건너가 치른 KIA전에선 곽빈이 7이닝 1실점, 정철원이 2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또 한 번 승리를 맛봤다. 정철원의 시즌 세 번째 세이브도 따라왔다.
이달 14일 LG전에서도 ‘찰떡호흡’이 빛났다. 곽빈은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고 7회 1사 1·2루 위기에서 정철원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정철원은 후속타자 2명을 삼진과 뜬공으로 잡고 깔끔하게 불을 껐다. 리그 9위 두산은 이날 승리로 선두 SSG를 쫓던 2위 LG에 고춧가루를 제대로 뿌렸다.
곽빈은 25일 잠실 한화전에도 6.2이닝 2실점 호투를 이어가 시즌 8승를 거뒀다. 이날도 정철원이 7회초 2사 1·2루 위기의 순간 등판해 1.1이닝을 실점 없이 처리했다. 시즌 20번째 홀드를 챙기면서 KBO리그 1군 데뷔 시즌 최다 홀드 타이기록을 세웠다. 정철원은 “내가 7회 위기를 막은 뒤 빈이가 웃는 모습을 보고 ‘이게 불펜 투수의 매력’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곽빈과 정철원은 2018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함께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1차 지명을 받은 곽빈은 첫해 구원투수로 뛰었고 시즌 종료 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지난해 1군에 복귀해 토종 에이스의 길을 걷고 있다. 올 시즌 25경기 8승8패 평균자책 3.62를 기록했다. 후반기 들어 9경기 5승1패 평균자책 2.38로 궤도에 올랐다. 2차 2라운드 전체 20순위로 입단한 정철원은 2019시즌이 끝난 뒤 현역으로 입대해 일찌감치 군복무를 마쳤다. 지난 5월6일 KT를 상대로 치른 1군 데뷔전에서부터 시속 152㎞ 강속구를 뿌리며 필승조로 거듭났다. 26일 현재 54경기에 나가 4승3패 3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 2.88을 남겼다.
곽빈은 승리 인터뷰를 할 때마다 “철원이가 당연히 막아줄 거라 믿었다”며 무한한 신뢰를 드러낸다. 정철원 역시 “빈이의 승리를 지키고 팀도 이겨 기쁘다”고 화답한다. 곽빈은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 후보로도 언급된다. 20홀드 달성한 정철원은 신인왕 레이스에서 선두로 치고 올라섰다. 두산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건너갔지만 ‘99 듀오’가 팀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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