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출 재연장, 은행주에 악재될 것"

이윤희 2022. 9. 2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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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투자자가 석달 만에 국내 은행주를 다시 사들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부의 코로나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 발표는 은행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금융위원회가 27일 코로나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의 재연장 여부를 발표했다"며 "은행들의 관련 여신에 대한 정확한 자산건전성 평가가 지연되고 잠재 부실 현실화의 이연이라는 점에서 은행주에 다소 부정적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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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외국 투자자가 석달 만에 국내 은행주를 다시 사들이기 시작했다. 증시의 전반적인 부진 흐름 속에서 은행주가 '방어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의 코로나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 발표는 은행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와 하나증권에 따르면 KRX은행 지수에서 카카오뱅크를 제외한 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 등 국내 은행업종 8개 종목의 주가는 지난주(19일~23일) 0.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등락률(3.9% 하락)에 비해 상당폭 초과 상승했다. 2주 연속 큰 폭의 지수 대비 초과 상승세다. 직전 주(13일~16일)에도 이들 은행주는 3.21% 상승해 코스피지수 수익률(- 0.1%)을 크게 웃돌았다.

금리 인상이 가팔라지면서 경기침체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도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보이자 방어주로서의 은행주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데다 경기침체 우려가 불거지며 미 국채 금리가 하락했지만 유럽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잇달아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일본이 24년만에 외환시장에 개입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면서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은 결국 일본은행이 엔화를 매수하기 위해 미국 국채를 매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지난 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69%로 한주간 23bp(1bp = 0.01%) 상승했고, 2년물 금리는 4.20%로 33bp 급등했다. 2년물 금리는 지난 2주 동안 64bp나 상승했으며 9월 이후에만 71bp 치솟았다. 2년물과 10년물간의 장단기 금리차는 다시 -51bp까지 확대된 상황이다.

국내 시중금리도 연준의 매파적 발언 여파로 10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의 '빅 스텝'(한꺼번에 50bp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며 큰 폭으로 상승 중이다. 지난 주 국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4.20%로 한주간 43bp 상승했고, 10년물 금리는 4.11%로 34bp 상승했다.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3년물과 10년물 금리가 -9bp 역전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통상 장단기 금리 차 역전은 경기 침체의 전조로 여겨진다.

그는 "국채시장에서 패닉 현상이 발생하면서 외국인들은 지난주에 은행주를 290억원 순매수해 주간 단위로 13주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면서 "특히 글로벌 국채금리가 급등한 지난 23일에만 350억원을 순매수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국내 기관은 은행주를 11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다만 최 연구원은 "금리 상승으로 은행주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논리는 순이자마진(NIM)이 상승하기 때문인데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급증하는 만큼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은행권에 대한 예대금리차 인하 압박은 더 거세질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NIM 개선세가 의미있게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경기침체 부각 가능성과 함께 대손비용률 상승 우려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유가증권관련손 등 비이자이익도 부정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금융위원회가 27일 코로나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의 재연장 여부를 발표했다"며 "은행들의 관련 여신에 대한 정확한 자산건전성 평가가 지연되고 잠재 부실 현실화의 이연이라는 점에서 은행주에 다소 부정적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이날 금융당국은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를 각각 3년, 1년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 이윤희기자 st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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