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파운드 사상 최저 폭락에 영란은행 "금리인상 주저 않을 것"

민서연 기자 2022. 9. 2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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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기축 통화로 여겨지던 영국 파운드화의 가치가 사상 최저로 폭락한 가운데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금리인상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26일(현지 시각) BBC방송에 따르면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금융자산의 상당한 가격 책정과 관련해 중앙은행은 금융시장의 변화를 매우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통화정책위원회(MPC)는 인플레이션을 2% 중기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필요하다면 금리 변경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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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기축 통화로 여겨지던 영국 파운드화의 가치가 사상 최저로 폭락한 가운데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금리인상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26일(현지 시각) BBC방송에 따르면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금융자산의 상당한 가격 책정과 관련해 중앙은행은 금융시장의 변화를 매우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통화정책위원회(MPC)는 인플레이션을 2% 중기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필요하다면 금리 변경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연합뉴스

그날 파운드·달러 환율은 장중 1파운드당 1.0386달러까지 하락했다. 1파운드의 가치가 1.04달러 아래로 떨어졌다는 의미인데, 당초 역대 최저였던 마거릿 대처 전 총리 시절인 1985년 당시보다 더 낮아진 것이다. 이에 베일리 총재가 파운드화 가치 폭락을 막기 위해 구두개입에 나섰다.

최근 파운드화 대폭락은 영국정부의 대규모 감세 정책 직후 나왔다. 지난 23일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는 2027년까지 총 450억파운드(약 68조원)를 감세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25일에는 쿼지 콰텡 영국 재무장관이 추가 감세 정책을 시사했다.

이후 시장에서는 정부 부채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일었다. 정부가 지출을 충당하기 위해 채권을 대규모를 찍을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이에 영국 전망이 어두워지자 시장은 영국 파운드화와 국채를 내던지는 투매가 시작됐다.

베일리 총재는 이날 발표와 관련해 “정부의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과 경제 및 공공 재정 전망에 대한 평가에서 예산책임실의 역할에 대한 정부의 약속을 환영한다”고도 했다. 그는 “통화정책의 역할은 중기적으로 수요가 더 많은 인플레이션을 초래하는 방식으로 공급을 앞지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는 11월 예정된 다음 회의 때 전반적으로 평가를 하고 이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BOE는 최근 두 번 연속 50bp(1bp=0.01%포인트) 금리를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해 왔는데, 지금 같은 파운드화 폭락기에는 그 이상의 긴축이 불가피해 보인다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파운드·달러 환율이 유로·달러 환율에 이어 패리티(parity·1대1 교환)를 나타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TD증권의 메이젠 이사 선임전략가는 “파운드당 1.05달러 이하에서는 패리티를 정말로 볼 것”이라며 “파운드화가 유로화처럼 패리티 이하로 떨어지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상황이 악화할 경우 BOE가 임시 회의를 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밴티지 포인트 자산운용의 니콜라스 페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BOE가 이번주 긴급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금리를 올려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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