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마음속의 영원한 캡틴"..사비로 은퇴 선물 준비한 이대호의 영원한 캡틴 [유진형의 현장 1mm]

2022. 9. 2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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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제 마음속의 영원한 캡틴입니다" 21년 동안 프로생활을 한 이대호가 꼽은 최고의 주장은 조성환이었다.

이대호가 야구팬들과의 작별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다면 이대호는 앞으로 6경기를 치른 뒤 정든 유니폼을 벗는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KBO는 "10개 구단과 의논해 올 시즌을 마친 후 현역 은퇴를 예고한 이대호의 은퇴 투어를 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지난 7월 두산전을 시작으로 9개 구단이 준비한 은퇴 투어를 진행했다. 이제 부산 사직야구장에서의 마지막 은퇴식만 남겨놓고 있다.

이대호는 은퇴 투어 기간에 9개 구단 야구장에서의 추억을 이야기했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그리고 많은 선후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는 한화가 준비한 은퇴 투어가 열렸다. 경기 시작 전부터 이대호는 분주했다. 그런 와중에도 가장 먼저 찾은 사람은 한화 조성환 코치였다. 이대호는 조성환 코치에게 인사하기 위해 다가갔고 조성환 코치가 수비 훈련 지도를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

그런 뒤 두 사람은 어깨동무를 하며 반갑게 인사했다. 조성환은 이대호에게 "은퇴가 너무 아쉽다"라고 이야기했고 이대호는 조성환에게 "같은 팀에서 야구를 하고 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다른 팀에 있는 게 좀 아쉽다. 마지막까지 축하해 줘서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이대호와 조성환 코치는 롯데에서 오랜 시간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다. 조성환은 1999년부터 2014년까지 롯데에서만 뛴 원클럽맨으로 이대호와 같이 롯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특히 이대호, 조성환은 홍성흔, 카림 가르시아와 함께 '조대홍갈'이라 불리는 막강한 타선을 앞세워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파트너였다. 이대호는 2001년 데뷔해 2011년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할 때까지 선수 생활의 절반을 함께 뛰었다.

당시 조성환은 강력한 카리스마로 개성 강한 롯데 선수들을 이끌던 캡틴이었다. 이대호는 "지금도 생각하면 그때 너무 좋았던 것 같다. 앞에 성환이 형님이 있고 뒤에 성흔이 형님이 있고 선배들이 또 이렇게 이끌어주셨을 때 제가 야구를 편하게 했었던 것 같다"라며 조성환과 함께했던 시절을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 생활로 뽑았다.

조성환은 이런 이대호를 위해 자비로 은퇴 선물을 준비했다. 보통 구단에서 준비한 선물을 전달하는 정도인데 조성환은 자신의 마음을 담아 이대호에게 아이패드를 선물했다. 아이패드 케이스는 롯데 이대호와 조성환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사진으로 특별 제작했다.

특별했던 후배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를 위한 '캡틴' 조성환의 진짜 은퇴 선물이었다.

[은퇴하는 롯데 이대호를 위해 자비로 은퇴 선물을 준비한 한화 조성환 코치. 사진 = 대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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