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창모의 간절한 "잡아주세요"..'택진이형'의 선택은

김하진 기자 입력 2022. 9. 27. 14:25 수정 2022. 9. 2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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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NC 구단주(오른쪽)과 허구연 KBO 총재. NC 다이노스 제공



NC는 올 시즌이 끝나면 굵직한 선수들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포수 양의지, 내야수 박민우, 노진혁, 외야수 권희동과 이명기, 투수 이재학, 원종현, 심창민 등 8명이나 FA 자격을 획득한다. 전력의 주축을 이루는 핵심 선수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NC로서는 시즌을 마치고 난 뒤에도 안심하고 쉴 수 없다. ‘집토끼’ 단속이 가장 큰 과제다.

함께 뛰는 선수들의 마음도 간절하다. 좌완 투수 구창모는 FA 선수들을 잡아달라는 간절한 외침을 전했다. 그는 “내 앞에 있는 포수 양의지 선배도 많은 의지가 되지만 뒤에 든든한 형들인 박민우, 노진혁 형들이 있는게 크다. 내야에서 한 축을 잡아주는 형들이라 내년에도 제발 꼭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택진 구단주님께서 ‘제발’ 도와주셨으면 한다”고 거듭 바람을 표했다.

FA 당사자들은 구단주의 선택으로 돌렸다. 양의지는 2023년 신인으로 지명된 목지훈이 “제발 남아서 함께 호흡을 맞춰달라”는 바람에 “그건 구단주님에게 말해야할 것 같다”며 웃었다.

박민우는 “구창모의 정신적 지주가 나다. 창모가 던질 때는 내가 있어야하고 그러고 싶다. 지금 팀에 있는 선수들과 더 오래 야구하고 싶다”며 에둘러 말했다.

NC가 ‘거물’ 양의지를 데리고 왔을 때에도 선수들의 의견이 적지 않게 작용했다.

2018시즌을 마치고 김택진 구단주는 선수단 전체를 초청해 식사를 했는데 당시 NC 선수로 있던 모창민(LG코치)이 고참으로서 “양의지는 우리 팀에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평소 양의지를 주목하고 있던 김택진 구단주는 선수단의 이런 의견을 듣고 양의지의 영입을 검토했다. 4년 125억원이라는 거액을 썼고 그 효과는 어마어마했다. 2020년에는 창단 후 첫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그렇다면 이번에도 김택진 구단주는 선수단의 바람을 들어줄 수 있을까.

그때와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NC는 지난 겨울에도 FA 영입에 큰 돈을 썼다. 박건우를 6년 100억원, 손아섭을 4년 64억원을 들여 영입했다.

하지만 큰 돈을 쓰고도 시즌 초중반까지 최하위에서 허덕였다. 시즌 막판 저력으로 5강에 근접한 위치까지 왔지만 올해도 가을야구를 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NC로서는 투자를 하고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하게 된다. 이런 환경에서 NC가 적극적인 투자를 또 다시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게다가 다음 시즌부터는 선수단 연봉 총액을 일정 수준 제한하는 샐러리캡을 시행한다. NC로서는 단순히 집토끼를 잡고, 놓치고의 문제가 아니라 선수단 운영 전반을 전략적으로 다가가야할 부분이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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