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더미 무너뜨린 어른.. 뒤에 걷던 꼬마가 말없이 정리했다

이가영 기자 2022. 9. 2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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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6시쯤 인천 서구 빈정내사거리에서 한 남성이 분리수거 물품들을 쓰러뜨린 후 자리를 떠나고 있다. 이 모습을 본 아이가 박스를 정리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성인 남성이 무너뜨리고 떠난 쓰레기더미를 어린이가 정리하는 훈훈한 장면이 포착됐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인천 꼬마 영웅을 칭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26일 오후 6시쯤 인천 서구 빈정내사거리에서 한 남성이 쓰레기더미와 부딪힌 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글쓴이는 이날 오후 6시쯤 인천 서구 빈정내사거리에서 찍힌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한 성인 남성이 쌓여있는 쓰레기더미와 부딪혀 스티로폼 박스들이 무너져 내리는 모습이 담겼다. 이 남성은 가던 길을 재촉하며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

남성의 뒤에서 이 모습을 본 아이는 끌고 오던 자전거를 세웠다. 그리고는 넘어진 박스들을 차곡차곡 정리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키 정도 되는 높이에 올리느라 상자가 약간 흔들리기도 했지만 차분하게 정리를 이어갔다. 박스 정리를 마친 아이는 다시 자전거를 타면서도 끝까지 상자들이 다시 쓰러지지 않는지 지켜봤다.

26일 오후 6시쯤 인천 서구 빈정내사거리에서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가 박스를 정리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글쓴이는 “신호 대기 중이었는데 어떤 아저씨가 쌓여있는 분리수거 물품에 부딪힌 후 분명히 보았는데도 정리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며 “그런데 뒤따라 오던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어린 친구가 가던 길을 멈추고 정리를 시작했다”고 썼다. 이어 “참 같은 어른으로서 낯부끄러운 장면이었다”며 “적어도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어른은 되지 맙시다. 아이 때문에 훈훈한 퇴근길이었다”고 했다.

이 모습을 본 네티즌들은 “크게 될 아이다. 무지한 어른들 개의치 않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흐뭇하다. 꼭 찾아서 상 줬으면 좋겠다” “어른보다 더 어른인 아이”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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