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지구를 지켜라"..영화 '아마겟돈'이 현실이라면?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소행성과 지구의 충돌은 아마겟돈, 딥임팩트 등 영화의 단골 소재로 등장했지만 실재로 있을 수 있는 위험이기도 하다. 지구에 충돌하는 우주 소행성을 막기 위한 인류의 첫걸음이 시작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7일(한국시간) 세계 최초 소행성 방어 우주선 '다트'(DART)가 1100만㎞ 밖에서 충돌 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지구를 떠난 우주선 '다트'가 1100만㎞를 비행해 초속 2만4000㎞로 소행성 디모르포스에 충돌한 것.

NASA는 우주선의 시점에서 충돌 직전까지의 상황과 충돌 후 관제실에서 환호하는 연구진의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보통 안정적인 착륙이나 궤도 진입이 주목적인 다른 우주 프로젝트와 달리 다트는 빠른 속도로 소행성에 내리꽂는 목적으로 설계됐다.

충돌목표는 지름 160미터의 '디모르포스' 소행성이었다. 이 소행성은 지름 780미터의 '디디모스' 소행성과 쌍으로 움직이는 '쌍 소행성계'를 이루고 있다. 이 소행성들은 지구에 위협이 되지 않지만, 소행성 위기를 대비하는 기술을 시험해보기 위한 대상으로 선정됐다.

다트 프로젝트는 디모르포스에 우주선을 빠른 속도로 충돌시켜 디모르포스의 궤도를 비틀고, 그 영향으로 디디모스의 운동 상태도 바뀌게 할 수 있다는 예측을 바탕으로 추진됐다.

NASA는 충돌 전후의 궤도를 관측해, 미리 만들어둔 시뮬레이션과 비교하는 작업을 한다. 변수는 충돌이 시뮬레이션대로 됐는지와, 디모르포스의 구성 성분 등이 기존 예측값과 같은지다.

이번 시험에서 얻어진 데이터는 향후 지구에 위협이 되는 소행성 등 근지구물체의 궤도를 트는 기술 개발에 쓰일 예정이다. 또 이번 다트 프로젝트는 인류가 천체의 궤도를 조절하기 위한 '의도적인' 첫 시험이라는 의미도 있다.

한편, 한국천문연구원 우주환경감시기관에 따르면 도시를 파괴할 수 있는 수준의 근지구천체 추락 확률은 1000년당 1회다.

seungjun241@news1.kr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