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 내려앉은 구불구불 '흑룡'..제주 밭담을 아시나요?"
밭담은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된 제주의 자산
밭담축제 3년 만에 다시 개최 이번엔 서부에서
제주 섬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구불구불 검은 밭담. 해안가에서 중산간까지 산재한 밭담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흡사 검은 용이 내려앉은 것과 같아 ‘흑룡만리’라고도 표현한다. 밭담은 바람 많고 돌 많은 제주에서 주민들이 농사를 짓기 위해 밭을 개간하는 과정에서 나온 돌을 쌓아 만들었다. 밭담은 거대한 바람막이이자 밭의 경계 표시, 방목한 말과 소의 침입을 막는 울타리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제주의 또 다른 상징인 밭담을 주제로 한 축제가 3년 만에 다시 열린다.
제주도는 오는 30일부터 10월1일까지 이틀간 한림읍 옹포천 어울공원과 수류촌 밭담길 일대에서 제주밭담축제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그동안 밭담축제는 동부지역에서 열렸으나 올해 처음으로 서부지역으로 장소를 옮겼다.
밭담축제는 밭담의 세계농업유산 등재를 기념해 시작됐다. 제주밭담은 2013년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됐다. 이어 2014년에는 세계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도 등재됐다.
올해 축제는 30일 오전 11시30분 옹포천 어울공원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이틀간 수류촌 밭담길 걷기와 어린이 밭담체험, 굽돌 굴리기, 밭담 쌓기, 밭담 그리기 대회, 밭담 골든벨 등으로 진행된다.
수류촌 밭담길 걷기는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축조한 거대한 돌성인 ‘명월성지’, 검은 현무암 돌담길 등을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걷는 프로그램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밭담길 걷기를 통해 농촌 마을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면서 “버스킹 공연과 농작물 체험, 제주의 전통 도시락인 동고량을 즐길 수 있는 이색 체험행사도 진행된다”고 말했다.
어린이 밭담체험은 밭담 교육과 불턱 체험, 빙떡 만들기, 밭담 쌓기 등으로 진행된다. 이외에도 밭담 홍보관과 6차산업 홍보관, 밭담마켓, 플리마켓 등이 운영된다. 한인수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제주밭담축제는 농업과 문화, 관광을 접목한 제주형 6차산업 모델로 관심을 받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중단된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축제인 만큼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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