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과일, 시원한 멘톨..가향담배 피우면, 금연 못할 확률 10배

정슬기 2022. 9. 2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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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가향담배 영향 연구 발표

향을 첨가한 가향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일반 담배 사용자에 비해 흡연을 지속할 확률이 10.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질병관리청은 '가향담배 사용현황 및 건강에 미치는 영향연구'를 통해 가향담배가 첫 흡연 시도를 쉽게 하고, 흡연을 지속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는 만13-39세 약 1만명을 대상으로 시행했다.

연구조사 결과, 만 13-39세의 젊은 현재흡연자 5,243명 중 77.2%가 가향담배 제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의 64.8%보다 12%포인트 이상 높아진 것으로, 젊은 층에서의 가향담배 제품 선호도가 증가한 것을 의미한다.

현재흡연자 중 가향담배제품 사용률은 성별로는 남자 75.9%, 여자 78.4%로 여자가 더 높았다. 연령별로는 만 13-18세가 85%로 만19-24세(80.1%), 만25-39세(74.5%)에 비해 가장 높았다.

가향담배 제품이 흡연시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흡연경험자 6374명 중 67.6%가 "가향담배가 흡연을 처음 시도하는 데 영향을 주었다"고 답했다. 이는 "영향이 없었다"는 답변 비중(32.4%)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향후 지속 사용하고 싶은 가향담배의 향으로 만13-18세 남녀 모두 '과일'향이 가장 많았으나, 다른 연령대는 모두 '멘톨'향이 많았다.

가향담배는 흡연 시도 뿐만 아니라 흡연 유지와 금연 시도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질병청은 분석했다.

가향담배로 흡연을 시도한 경우, 비가향 담배로 시도한 경우보다 현재흡연자일 확률이 1.4배 높았고, 가향담배 흡연을 지속할 확률도 10.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담배제품별 흡연시도 후 현재 해당제품 사용률도 가향담배가 비가향담배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향담배가 건강에 해롭다'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보면, 비흡연자(89.1%), 비가향담배흡연자(77.6%), 가향담배 흡연자(79.7%) 순으로 답했다. 선행연구의 답변이었던 비흡연자(95.5%), 비가향담배흡연자(93.1%), 가향담배 흡연자(92.0%)보다 가향담배에 대한 건강 인식이 전반적으로 낮아진 것이다.

만 13-18세 대상으로 조사한 '가향담배 흡연자는 비가향담배 흡연자보다 친구가 더 많다'라는 문항에 가향담배 흡연자(46.4%) > 비가향담배 흡연자(44.2%) > 비흡연자(28.9%) 순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청소년, 특히 담배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청소년의 경우 흡연이 사회적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질병관리청 백경란 청장은 "가향담배가 흡연시도를 쉽게 하고 흡연을 유지하도록 유인하고 있다"며 "특히, 만13-18세의 청소년이 가향담배를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쉽게 흡연시도를 하는 데 이용하고 있어, 관련 규제 정책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가향담배가 일반담배에 비해서도 지속사용하는 비율이 높은 만큼 금연이 어려우므로, 비흡연자는 절대 시도하지 않아야 하며, 흡연자는 금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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