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몸싸움에 수없이 쓰러졌어도 꺾이지 않은 오현규의 승부욕 "다음엔 꼭 이길 수 있어요"

윤은용 기자 2022. 9. 2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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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의 오현규가 26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상대 선수에게 파울을 당하고 있다. 화성 | 연합뉴스



“비겨서 아쉽죠. 다음 번엔 이길 수 있어요.”

상대의 집중견제에 시달렸음에도 오현규(수원)의 투지는 조금도 꺾이지 않았다. 그는 이기지 못한 것에 대해 분함만 머릿속에 가득했다.

오현규는 26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한국은 다소 밀리는 경기 끝에 우즈베키스탄과 1-1 무승부에 그쳤고, 오현규도 자신의 주임무인 골을 넣는데 실패했다.

오현규는 이번 시즌 외국인 공격수 없이 고생하는 수원 삼성에서 소금과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11골을 터뜨려 리그 득점 공동 9위를 달리는 등 수원 공격을 거의 홀로 책임지고 있다. 황선홍호의 첫출발에서도 기대를 모았던 그였기에 이날 골을 넣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다만, 오현규가 이날 우즈베키스탄 선수들로부터 받은 집중 견제를 생각하면 충분히 납득도 됐다. 오현규는 이날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이 펼치는 격투기에 가까운 수비에 수도 없이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그럼에도 전반전 한국의 유일한 유효슈팅을 날리는 등 고군분투했다. 집중견제를 뚫고 풀타임을 뛴 것 만으로도 칭찬받기에 충분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오현규의 오른쪽 눈두덩이에는 멍이 들어있었다. 지난 23일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비공식 연습경기에서 멍이 생겼다는 오현규는 상대의 견제에 시달려 힘들어하는 내색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이기지 못한 것에 대한 분한 마음을 크게 드러냈다. 오현규는 “비공식 경기 때부터 상대가 거칠게 나왔다. 우즈베키스탄의 템포가 빨라 대처하는데 어려움이 있었고, 우리도 강하게 싸우면서 밀리지 않으려고 했다”며 “아쉽게 비겼지만,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고 노력한 부분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사실 이번 평가전은 올림픽대표팀 출범 후 갖는 첫 공식전이었다. 조직력이 처음부터 좋을리 없었다. 그럼에도 승리를 향한 오현규의 갈망은 뜨거웠다. 오현규는 “비공식 경기 때 보다는 팀적으로 더 좋아졌다. 앞으로 더 좋아지고 나아질 것”이라며 “솔직히 패배는 생각하지 않았다. 우즈베키스탄이 전반전에 템포가 빨랐는데 체력에 한계가 있는 만큼 후반에는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했다. 우즈베키스탄 중앙 수비수들과 높이 싸움에서 내가 이길 수 있다고 느껴 동료들에게 패스를 붙여달라고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우즈베키스탄은 동연령대 전력이 아시아 최강 수준이다. 하지만 오현규는 다음에 또 만나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오현규는 “굉장히 거칠고 파이팅이 있어 밀린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후반전 경기력은 전반전보다 나았다. 다음에는 더 좋은 경기력으로 이길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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