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 반란군에 피살' 김오랑 중령 '전사'로 재심사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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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당시 반란군에 맞서다가 숨진 고(故) 김오랑 중령이 명예를 회복할 길이 열렸다.
대통령소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지난 26일 열린 제55차 정기회의 결과 김 중령의 사망 구분을 '순직'에서 '전사'로 재심사할 것을 국방부 장관에게 요청했다고 27일 밝혔다.
하지만 위원회는 이 사건을 직권으로 조사한 결과 계엄군이 먼저 총기를 난사하며 난입했고, 김 중령은 이에 대항해 권총을 쏘며 대항하다가 숨졌다는 선후 관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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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12·12 당시 반란군에 맞서다가 숨진 고(故) 김오랑 중령이 명예를 회복할 길이 열렸다.
대통령소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지난 26일 열린 제55차 정기회의 결과 김 중령의 사망 구분을 '순직'에서 '전사'로 재심사할 것을 국방부 장관에게 요청했다고 27일 밝혔다.
12·12 쿠데타 당시 정병주 특전사령관의 비서실장이었던 김 중령은 정 사령관을 체포하러 들이닥친 신군부 제3공수여단 병력에 맞서 총격전을 벌이다 총탄을 맞고 숨졌다. 1990년 중령으로 추서됐고, 2014년에는 보국훈장이 추서됐다.
기존의 군 기록에는 '출동한 계엄군에게 대항하다가 망인이 먼저 사격하자 계엄군이 응사하는 상호 총격전이 벌어져 계엄군이 발사한 M16 소총에 맞아 현장에서 사살됐다'고 적혔다.
하지만 위원회는 이 사건을 직권으로 조사한 결과 계엄군이 먼저 총기를 난사하며 난입했고, 김 중령은 이에 대항해 권총을 쏘며 대항하다가 숨졌다는 선후 관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1987년 집안 생계를 걱정하다가 자해해 사망했다고 기재된 윤모 이병 사건의 진상도 밝혀내고 공개했다.
윤 이병은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던 누나가 결혼한다는 소식에 생계를 걱정했다고 군 수사기관 기록에 적혔다.
그러나 윤 이병 가족은 당시 각자 일정한 생계 수단이 있어서 가족의 월 총수입은 대졸 기준 대기업 취업자 평균 급여의 7배에 달하는 등 생계를 걱정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위원회가 파악했다.
더욱이 윤 이병 소속 부대는 태권도 훈련을 빙자한 가혹행위가 극심했고, 윤 이병 사망 후 내무반장이 부대원들에게 태권도 훈련 관련 진술을 하지 못하도록 지시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위원회는 윤 이병이 병영 부조리와 관리 소홀을 견디다 못해 숨졌음에도 사인을 단순 개인 사정으로 축소한 것이라며 윤 이병의 명예 회복을 위한 조치를 국방부 장관에게 요청했다.
위원회는 지금까지 1천787건의 사건을 접수해 그 가운데 1천313건을 종결했으며 474건을 처리 중이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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