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크 "해외 유명 사전 14개 중 고구려 3개, 발해 1개만 기술돼"

김선영 2022. 9. 2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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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박물관의 '한국 고대사 연표 왜곡' 사건이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가운데 해외 유명 사전 속에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 기술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크 측은 "해외 영어사전과 백과사전에서 고구려와 발해를 새롭게 등재하고, 잘못된 정보는 수정해야 한다"며 "이것이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항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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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박물관의 ‘한국 고대사 연표 왜곡’ 사건이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가운데 해외 유명 사전 속에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 기술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전 세계 청소년들이 자주 사용하는 14개의 사전(메리엄-웹스터, 옥스퍼드, 아메리칸 헤리티지, 콜린스, 보캐브러리닷컴, 워드닉, 케임브릿지, 위키피디아, 유어딕셔너리, 워드스미스, 인포플리즈, 딕셔너리닷컴, 온라인 에티몰로지, 맥밀란)에서 ‘고구려’(Goguryeo, Koguryo)와 ‘발해’(Balhae, Pohai) 내용을 조사한 결과를 밝혔다.

반크 측에 따르면 고구려는 워드닉, 위키피디아, 유어딕셔너리 3개 사전에 “한반도의 고대 왕국”이라는 내용으로 실렸다. 발해는 위키피디아에 유일하게 등재됐는데, “한국은 발해를 자국의 국가로 보고 있지만, 러시아와 중국의 학자들은 이것에 반대한다”라고 적혔다.
사진=반크 제공
이들 사전의 고구려, 발해 검색 결과는 모두 누구나 수정할 수 있는 오픈 사전에 등록돼 있다.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뜻이다. 반크 측은 “해외 영어사전과 백과사전에서 고구려와 발해를 새롭게 등재하고, 잘못된 정보는 수정해야 한다”며 “이것이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항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 베이징에 있는 중국 국가박물관은 한·중 수교 30주년과 중·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지난 7월부터 ‘동방길금(동방의 상서로운 금속)-한·중·일 고대 청동기전’을 진행했는데 한국이 제공한 고대사 연표에서 고구려와 발해 역사를 고의로 삭제했다. 한국이 이에 대한 시정을 강력하게 요구하자 사과나 재발 방지 약속은 하지 않고 아예 연표 자체를 철거한 바 있다.

반크는 이를 중국 국경 주변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만들려는 ‘동북공정’으로 규정하고 “철거로 회피하지 말고 고구려·발해를 한국사로 인정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반크는 중국의 ‘고구려와 발해사 훔치기’가 노골적으로 드러났다는 판단 아래 적극적으로 전 세계에 고구려와 발해를 알리는 캠페인에 나섰다.

그 일환으로 단체는 해외 유명 사전에 한국의 고대 국가인 고구려와 발해를 싣는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는 중국이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를 중국 역사로 왜곡하기 전, 세계에 선도적으로 알리기 위해서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영어사전인 콜린스와 옥스퍼드 사전을 시작으로, 다양한 다국어 사전과 오픈 백과사전에 고구려와 발해를 등재할 계획이다.

반크는 중국의 조직적인 ‘문화공정’에 맞서 해외 유명 사전에 한국의 전통 의상인 한복을 등재하는 캠페인을 전개했고, 콜린스 사전에 ‘한복’(hanbok)을 싣기도 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지난해 10월 옥스퍼드 영어사전(OED)에 ‘한류’(hallyu), ‘K-드라마’(K-drama), ‘한복’(Hanbok), ‘오빠’(oppa) 등 26개 한국어 단어가 등재된 것을 계기로 고구려와 발해 역사도 꼭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운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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