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0m 경주 읍성 동벽 실체 드러났다..29일 현장 설명회

이수지 2022. 9. 27. 10:0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경주읍성 5구간 발굴조사 전경 (사진=한국문화재재단 제공) 2022.09.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미복원 상태였던 경주읍성 동벽 중 3분의 2가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문화재재단은 "사적 경주읍성 5구간에 대한 학술발굴조사 결과, 동벽 남단부 일부를 제외한 전체 약 440m 정도의 경주읍성의 동벽 실체 대부분이 드러나게 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일제강점기 지적도와 잔존하는 성벽 및 발굴 자료를 종합해 추산한 동벽 전체 길이가 약 624m인 것을 감안하면 3분의 2가 넘는 규모다.

재단과 경주시는 경주 읍성의 복원·정비를 위한 기초 학술자료 확보를 목표로 2019년 8월부터 경주읍성 5구간 발굴조사를 시작했다.

경주읍성 5구간은 경주읍성 범위 중 원형이 가장 잘 남아 있는 구간으로 성벽 면석이 12단으로 제일 높다. 그 높이는 약 2.2m 정도다. 2018년 복원이 완료된 동문인 향일문(向日門), 일부 동벽의 북편 끝까지, 북벽 일부도 포함됐다.

경주읍성 위치와 범위는 1912년 일제강점기 지적도에 나온 읍성을 현재 지적도와 겹쳐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따르면 동벽은 약 624m, 서벽은 약 612m, 남벽은 약 570m, 북벽 약 606m로 네 벽의 총길이는 2412m로 추산된다.

[서울=뉴시스] 경주읍성 5구간 동벽 전경 (사진=한국문화재재단 제공) 2022.09.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조사의 성과로는 경주읍성 문헌기록인 고려 현종 3년(1012년)에 처음 토성을 쌓고, 고려 우왕 4년(1378년)에 석성으로 고쳐 쌓았다는 기록상의 개축 양상을 동벽에서 확인됐다.

북벽은 동벽 아래 토성 흔적이 이어지지 않고 처음부터 석성으로 쌓은 것이 확인돼 현재 읍성 범위로 파악되는 개축된 석성의 범위와 평면 형태가 다르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동벽 대부분이 한쪽 벽만 돌로 쌓는 편축 방법으로 개축된 것도 확인됐다. 석성으로 개축시 동벽쪽은 토성 외벽 쪽은 절개하고 내벽쪽은 토루를 이용해 쌓았다.

북벽쪽은 바로 쌓아 올렸으나 벽석 축조방식에 있어서는 외벽만 석축으로 하고 내벽은 흙과 잡석으로 채우는 편축 방법은 동일한 양상이다.

처음 석성으로 개축시의 벽석은 동벽과 북벽에서 아래 3단 정도만 남아 있고, 그 위로는 조선초기와 조선후기에 수축된 성벽으로 확인된다.

수축된 성벽도 외벽만 석축으로 쌓는 편축 방법으로 축조됐다. 내탁부에 일정한 높이마다 석축열을 만들어 내부 판축토가 밀리는 현상을 막았다.

[서울=뉴시스] 경주읍내전도(1798)(사진=한국문화재재단 제공) 2022.09.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동벽과 북벽이 연결되는 성벽의 모서리는 직각을 이루지 않고 둥글게 축조한 양상도 확인됐다. 이는 1798년 제작된 '경주읍내전도'의 도상에 표현된 직각 모양과는 다름을 알 수 있었다.

체성벽에서 달아내어 축조한 치의 기단부가 동벽쪽에서 2개, 북벽쪽에서 1개가 확인됐다. 치는 성벽에서 주로 네모 형태로 돌출시켜 쌓은 방어시설이다.

이번에 확인된 동벽쪽의 2개는 이미 발굴되어 복원된 동문 북편의 첫 번째 치 다음의 것이다. 이로써 동문 북편에 존재했던 치 3개의 위치 모두 확인됐다. 거의 75m 간격으로 떨어져 있다. 2020년 2월 치 3개 중 가운데 치에서 팔부중상 면석 3매가 기단석으로 사용됐다는 사실이 보도된 바 있다.

북벽의 치는 북벽의 동편 첫 번째 치다. 지금까지 확인된 치 모두 일제강점기 지적도에 표시된 위치와 일치한다.

또한 동벽과 북벽이 연결되는 모서리에는 이를 감싸는 평면 말발굽 모양의 기초석 범위(길이 10m, 너비 10m)가 확인됐다. 이는 성우로 판단되며, 일제강점기 지적도에는 표시가 없다. 성우는 치의 종류 중 하나로 모서리에 있는 치를 말한다.

재단은 "이와 같은 경주읍성 5구간에 대한 발굴결과와 그 성과는 향후 경주시의 동문 북편의 동벽과 북벽에 대한 복원·정비 시 읍성의 원형을 최대한 살려 진행할 수 있는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재단은 29일 오후 2시 경상북도 경주시 소재 읍성현장 사무실에서 공개설명회를 열고 이번 발굴조사 결과와 성과를 출토유물과 함께 설명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