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캡틴 안영규가 밝힌 '이정효 축구' "사실 처음에는 스트레스 받았다"[SS인터뷰]

정다워 2022. 9. 2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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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스트레스가 심했다."

K리그2 우승 및 승격을 조기에 확정한 광주FC의 주장이자 핵심 수비수 안영규는 26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안산 그리너스와의 K리그2 41라운드 경기 종료 후 올시즌을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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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주장 안영규가 26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안산전 후 본지와 만나 인터뷰한 후 사진을 찍고 있다.광주 | 정다워기자
[스포츠서울 | 광주=정다워기자] “처음에는 스트레스가 심했다.”

K리그2 우승 및 승격을 조기에 확정한 광주FC의 주장이자 핵심 수비수 안영규는 26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안산 그리너스와의 K리그2 41라운드 경기 종료 후 올시즌을 돌아봤다.

안영규는 “우승을 하긴 했는데 운동장에서 우리가 승리해서 이룬 게 아니었다. 집에서 했기 때문에 기분이 나지는 않았다”라며 웃은 뒤 “목표로 했던 우승을 달성했다. 남은 경기에서 다 승리해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싶다. 아직 기쁨을 누리기보다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안주하지 않으려고 한다”라며 끝까지 더 많은 승점을 쌓아 K리그2 역대 최강의 팀으로 남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광주는 올시즌 큰 위기 없이 우승을 달성했다. 4월 선두에 오른 후 한 번도 2위로 떨어진 적이 없다. 첫 경기 패배를 제외하면 분위기가 크게 나쁜 순간도 없었다. 안영규는 “동계훈련을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개막전에서 힘든 경기를 했다. 그게 약이 된 것 같다. 그 한 경기를 통해 깨어났다. 돌아보면 그 경기가 중요했다”라며 “우리는 한 경기만 바라보고 준비했다. 멀리 보지 않고 눈 앞의 경기를 집중하는 데 집중했다. 흐름이 대체적으로 좋았지만 상대가 분석하고 잘 대응하는 경기도 있었다. 힘들 때도 있었지만 우리에게 집중하며 채찍질했다. 덕분에 분위기를 유지했던 것 같다. 일관성 있는 경기, 연패 하지 않는 것을 잘 지킨 덕분에 우승한 것 같다”라고 우승의 원동력을 설명했다.

선수들 입장에선 쉽지 않은 한 해였다. 이정효 광주 감독과의 첫 시즌이라 서로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이 감독은 때로는 선수들에게 강하게 윽박지르고 전술적으로 요구하는 것도 많은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안영규는 “부족했던 부분이 있었지만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덕분에 발전했다. 감독님이 하는 일은 다 선수들을 위한 것이다. 처음 감독님 축구를 접했을 때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 받아들이기 힘든 선수들도 많았다. 하지만 끝까지 노력한 덕분에 재미있는 축구를 했다. 수비만 하는 게 아니라 상대에 맞춰 공격적으로 변화를 주면서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재미를 느꼈던 것 같다. 이런 축구는 처음 해봤는데 정말 재미있었다”라며 공격적인 이정효 감독 축구에 선수들도 매료됐다고 했다.

이어 안영규는 “감독님은 친구 같은 분이다. 동시에 엄격한 분이다. 남자다운 분이다. 할 땐 하는 스타일이다. 혼을 낸 후에도 선수를 불러 다독여주신다. 덕분에 반감을 사지 않고 선수들이 믿고 따라갈 수 있었다. 전술적으로도 정말 디테일하시다. 팀 전체를 끌고가려는 모습도 대단해 보였다”라며 이 감독에 대해 이야기했다.

주장으로서 해야 할 일도 많았다. 안영규는 “저는 주장이라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선수 간의 가교 역할을 했지만 때로는 악역을 맡은 적도 있다. 어쩔 수 없이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선수들이 잘 따라와준 덕분에 하나가 되어 여기까지 온 것 같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승격의 기쁨을 뒤로 하고 더 큰 과제가 다가온다. 1부리그에서의 생존이다. 안영규는 “광주만의 색깔이 있다. 1부리그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한다면 충분히 통할 것이라 생각한다. 광주는 약팀 이미지가 있지만 더 발전하고 성장하면 우리를 쉽게 보지 못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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