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미스 1호, 결국 발사대에서 철수.."허리케인 접근"
인간을 달에 재착륙시키는 기술을 시험하기 위한 아르테미스 1호가 허리케인 접근으로 인해 발사대에서 철수된다. 이에 따라 발사 일정을 다시 잡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 내 발사대에 기립한 채 대기 중인 아르테미스 1호를 우주센터 내 조립동으로 옮기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NASA는 이날 북상 중인 허리케인 ‘이언’과 관련한 최신 일기예보를 토대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강풍이 부는 등 우주센터 주변의 날씨가 아르테미스 1호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이언이 시속 122㎞ 이상의 강한 바람을 발생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아르테미스 1호는 발사대에 서 있을 때에는 시속 137㎞, 특수 차량에 실려 이송될 때에는 시속 74㎞의 바람에 버틸 수 있다. NASA는 “기술진의 안전과 시설물의 보호가 현 시점에서 가장 주된 과제”라고 밝혔다.
아르테미스 1호를 조립동으로 옮기는 데에는 특수 이동 차량이 동원된다. 이동 거리는 6.5㎞이며, 총 8~10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아르테미스 1호는 높이 98m의 거대로켓인 ‘우주 발사 시스템(SLS)’과 SLS 내부에 장착돼 향후 인간이 탑승할 구역인 ‘오리온 우주선’으로 구성된다.
발사대에서 아르테미스 1호가 철수해 조립동으로 옮겨지면서 다음 발사 날짜는 한참 뒤로 밀릴 것으로 보인다.
허리케인 이언이 케네디우주센터가 있는 플로리다주로 북상하면서 당초 예정했던 27일 발사가 취소된 데 이어 아르테미스 1호를 아예 조립동으로 옮기게 되면서 발사 예비일인 다음 달 2일 이륙 가능성도 사실상 물 건너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른 우주개발 일정과 기술적인 재정비, 지구와 달의 위치 등을 감안하면 다음 발사일은 다음 달 말이나 11월 초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르테미스 1호는 지난달 29일 첫 발사가 시도됐다. 하지만 엔진 온도를 감지하는 센서에 문제가 생기면서 발사가 연기됐다. 지난 3일 발사 시도 때에는 연료인 액체 수소가 동체에서 샜다. NASA는 수리를 통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했다. 하지만 기상 문제가 불거지면서 인간의 달 재착륙을 현실화하기 위한 여정은 더욱 늦어지게 됐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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