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고은 김태리 천우희, 감히 톱3? [손남원의 연예산책]

[OSEN=손남원 기자] 여배우 트로이카를 말하던 시절이 있었다. 호랑이가 담배 좀 물었던 옛날 이야기다. 기자도 아직 젖병 물 나이에는 문희 윤정희 남정임이 은막의 히로인으로 ‘추앙’ 받았다. ‘나의 해방일지’ 김지원이 담담한 어조로 손석구에게 요구하던 바로 그 ‘추앙’이다. 사전적 의미는 ‘높이 받들어 우러러 보는 것’이라나.
그 다음 세대는 정윤희 유지인 장미희, 1970년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팬들을 사로잡았다. 여기까지는 확실히 트로이카란 표현이 자주 쓰였고 대표성을 인정받은 분위기다. 이후에도 여배우 세 명 조합으로 이런저런 트로이카를 꼽기도 했지만 파괴력이 늘 2% 부족했다.
그런 여배우 트로이카의 공통점은? 대부분 ‘미녀’란 타이틀이나 수식어를 달았다. 마치 예쁘고 아름답고 늘씬해야 트로이카에 낄 자격이 주어지는 것처럼.
그리고 2022년. 세기가 바뀌었다. 1960년대에 태어난 기자 입장에서는 세상이 존재하지 않아야 했다. 대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가 그렇게 장담했었으니까.

거두절미하고, 본론은 요즘 잘 나가는 배우 세 명을 감히 ‘톱3’로 추천하는 기자의 사심이다. 김고은과 김태리 그리고 천우희(이하 가나다순)이다. 왜 이들이 감히 톱3?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기자의 사견일 뿐이니 태클은 사양하겠습니다.
셋은 셋이지만 트로이카로 부르지는 않겠다. 세기 이전의 선배들과는 완전히 다른 배우 인생을 살고 있어서다. 성별을 떠나 ‘미녀’란 수식어가 사라졌고 인종 국가 나이를 뛰어넘어 글로벌 시장이 활동 무대다. 무엇보다 획일적인 틀을 거부한다. 각각의 개성이 철철 넘치는 고은 태리 우희씨 셋이서 한 마차를 끌면 산으로 갈지 바다로 갈지 상상 불가입니다.
먼저 드라마 ‘작은 아씨들’로 인기 폭발중인 김고은. 젊은 나이에 벌써 대표작 여럿 찍었다. 2016년 ‘치즈인더트랩’으로 출발해 ‘도깨비’로 정상을 정복했다. 삶이 고단하고 힘든 흙수저로 시작, 꿋꿋히 역경을 헤치는 ‘캔디’ 역할에 특화된 느낌이다. 아니면 신데렐라 일지도. ‘작은 아씨들’에서는 여기에 전사(워리어) 이미지들 더해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김태리는 영화와 드라마, 양쪽에서 고루 활약을 펼치고 있다. 드라마는 ‘미스터 선샤인’(2018년)에 이어 올해 초, ‘스물다섯 스물하나’로 발랄한 사춘기 여고생의 매력 극한을 선보였다. 터프한 영화 ‘승리호’ 장선장과는 다른 배우인줄 알았을 정도다.
팔색조 변신으로는 천우희도 절대 빠지지 않는다. 나홍진 감독의 호러물 ‘곡성’(2016년)에서 긴 머리 풀어 헤치고 야산을 헤매더니 드라마 ‘멜로가 체질’(2019년)의 새내기 방송작가 임진주는 도심을 쏘다닌다. 어느 쪽도 어색하거나 낯설지 않다. 배우가 연기를 잘 하면 어디 갔다놔도 ‘딱’ 그 인물인 법이니까.
이들의 공통점 또 한 가지. 인기가 급상승중임에도 cf 보다 작품을 더 많이 찍는다. 흥행작 하나 내고 광고에 주력하는 여타 셀럽형 배우들과 확실히 차별했다. 그래야 배우 활동이 더 길고 윤택해지는 걸 아는 당신들, 감히 ‘톱3’로 칭하고 싶습니다. /mcgwire@osen.co.kr
<사진> 소속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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