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페퍼스 왕언니' 문슬기 "리시브, 이단연결 보완해서 나올게요"

권수연 2022. 9. 2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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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 문슬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MHN스포츠 용인, 권수연 기자) "오히려 제가 (김)해빈이한테 많이 배우는 편이에요"

실업에서만 자그마치 10년을 보냈다. 양산시청과 수원시청, 포항시체육회를 거쳤다. 비치발리볼 국제대회 선수로도 나서며 풍부한 경력을 쌓았다. 지난 해 5월에 열린 실업배구연맹전에서는 리베로상까지 받았다. 그리고 지난 시즌 페퍼저축은행의 유니폼을 입으며 팀 내 최고참으로 프로생활에 뛰어들었다.  

프로의 삶은 생각보다 녹록치 않았다. 팬이 많아진만큼 기대도, 바라보는 시선도 많았다. 현장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도 더욱 뚜렷하다. 응원과 질타 한 마디에 온탕과 냉탕을 오간다. 리시브를 한 번 실패할 때마다 입맛이 쓰다. 수비수들의 숙명이다. 

다사다난한 한 해를 마치고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주전 리베로 문슬기를 최근 용인에서 만났다. 

안타깝게도 현재 몸 컨디션이 순탄하지는 않다. 그는 "오른쪽 손목에 삼각근 피로골절이 있다"며 취재진에게 손목을 보여주었다. 아울러 "훈련하다 생긴 부상인데 손목 통증이 심한 편이다, 한동안 볼 훈련을 못하다가 지난 주부터 겨우 볼 훈련에 들어갔는데 아직 감각이 완벽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몸을 만드는게 우선과제다. 볼 감각이 돌아오면 문슬기는 "일단 리시브를 많이 끌어올려야한다"며 "이단연결과 커버 쪽에서도 보충이 필요하다"고 훈련 계획을 전했다. 

올 시즌 컵대회에서도 수비에서 다소 기복을 보였다. 리시브에서 아쉬운 모습이 두드러졌다. 컵대회 당시 페퍼저축은행은 3전 3패로 일찌감치 대회에서 탈락했으며, 소셜미디어 계정에 수많은 팬들이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대해 묻자 문슬기는 "사실 그때 컵대회 준비하며 발가락 수술하고 복귀한지 3주도 채 안돼서 경기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페퍼저축은행 문슬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페퍼저축은행 문슬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팬들의 쓴 소리 또한 귀담아들었다. 문슬기는 "사실 몸 관리가 잘 안되어 나가긴 했지만 어떻게 보면 프로로서는 핑계"라며 털털하게 미소지었다. 그는 "이제 창단 2년이 된 팀이지 않나, 한번쯤은 이런 고비를 거칠거라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너무 빨리 다가왔다, 팬분들의 채찍질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고은이도 들어오고 (이)한비도 부상으로 빠져있던 상황에서 나선 컵대회였다, 당시 아픈 선수들이 너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시즌 후반에 가면서는 점차 디그 감각이 올라오는 모습을 보여줬다. 5라운드 흥국생명전에서 디그 40개를 기록하며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문슬기는 "원래는 지난 해 (김)세인이랑 투리베로 체제로 갔는데, 당시 흥국생명전에서는 공격수들이 다 아파서 (김)세인이가 공격으로 잠시 가고 나 혼자 수비를 커버했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실업 시절은 대부분 혼자 했기 때문에 투리베로 체제가 익숙하지 않아 (초반에는) 집중을 잘 못했었다"라고 털어놓았다. 실업시절에는 공수를 겸장하다 리베로만 맡게된지는 4년 가량 됐다고.

페퍼저축은행 문슬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현재 함께 투리베로 체제를 맡고 있는 김해빈과는 상당히 돈독하다. 그는 "오히려 내가 (김)해빈이한테 배울게 더 많다, 해빈이는 딱 리베로만 맡아서 한 친구였다"며 손을 내저었다. 

그는 "(김)해빈이는 정말 발도 빠르고 자리 잡는것도 빠른 친구다, 성격도 좋아서 서로 고민도 나누고 장난도 많이 치는 사이"라고 밝혔다. 세터 이고은에 대해서는 "내가 고은이랑 두 살 차이다, 언니로서 함께 동생들을 이끌고 있는데 고은이는 코트에서 무게를 확실히 잡아주는 느낌이다"라며 칭찬했다. 

맏언니답게 동생들에 대한 애정 어린 에피소드는 끝없이 이어졌다. 현재 국가대표 아포짓 스파이커로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하혜진에 대한 염려도 드러냈다. 그는 "(하)혜진이가 지금 부상을 입은 것 같은데 너무 어둡고 속상해보였다, 아파도 참고 하는 성격인데 일단 본인 몸을 먼저 챙겼으면 좋겠다"며 안타까워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하혜진은 재발한 어깨통증으로 인해 현재 훈련이 어려운 상태로, 현지에서는 치료가 어려워 진통제로 임시조치 중이다. 

다가올 시즌 준비에 대해 묻자, 그는 "후위에서 내가 중심을 잘 잡아주라고 감독님이 많이 말씀하신다"며 "그간 못했던 것을 보완하며 새 시즌을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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