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시론] 북버지니아 지역의 첨단기술 산업 동향과 투자 기회

권세중 2022. 9. 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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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세중 미 워싱턴 총영사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서 버지니아주를 연결하는 루스벨트교를 건너 66번 고속도로를 가다 보면 두 가지에 놀라게 된다. 5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도로 확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되고, 고속도로 중앙부에 설치되는 급행 고속도로의 위용과 빠르게 변화하는 주변 경관에 놀라게 된다. 수도에서 덜레스 국제공항으로 이어지는 267번 도로 역시 건물의 외양과 조명 등 전반적인 분위기가 바뀌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첨단기술 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돼 덜레스 기술회랑(Dulles

Technology Corridor)이라 불리는 이 도로 끝단에 ‘애쉬번’이라는 도시가 있다. 애쉬번은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에퀴닉스, 디지털 리얼티, 사이러스원 등 일류 기업을 포함, 세계 데이터 센터 수도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알링턴시는 미 국방부를 끼고 국방 및 군수 업체가 밀집한 곳으로 아마존 제2본사 완공을 앞두고 도시 전체가 새로운 활력을 얻고 있다.

북버지니아가 첨단 IT산업 투자와 생태계 구축을 확장해 가고 있는 데는 데이터 센터 집적지로서 세계의 허브 역할이 자리 잡고 있다. 전 세계 인터넷 교통량의 70%가 덜레스 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하는 라우던 카운티 등 북버지니아 지역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북버지니아는 연방정부와 가까운 지리적 입지, 버지니아 텍, 버지나아대, 조지 메이슨대 등 뛰어난 대학 연구진과 IT 인력, 연방정부 조달 기회와 투자 증대를 통해 첨단산업 단지를 확장중이다. 북버지니아는 그간 IT 분야에 상당한 투자를 해 왔지만 많은 신생기업의 공모절차가 서부 실리콘밸리 지역에서 이루어져 자본과 인력들을 서부에 빼앗겼다는 박탈심리를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버지니아주는 실리콘 밸리와 대적하는 동부 실리콘 밸리를 조성하겠다는 강한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강원도가 4차 산업혁명 도래를 앞두고 치열하게 전개되는 미중 간 패권 전쟁에서 번영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미 정부 정책의 흐름과 산업계의 변화 추세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이제 4차 산업혁명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고 더 이상 화두가 아닌 현실이다. 미 정부는 현대사회를 변화시킬 미래기술로 유전자 편집, 증강·가상현실, 인공지능 및 로봇, 양자컴퓨터,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등 5개 기술을 선정해서 지원하고 있다. 2021년 기준 미국 내 신생기업은 8만2819개로 세계 1위를 기록하였다. 이는 나머지 하위 9개 국가를 합친 숫자의 3배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50% 이상의 유니콘 신생기업이 미국에서 배출되고 있으며 중국은 2위로 25%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혁신의 DNA, 과학기술 강국”을 달성하기 위해 기초가 튼튼한 과학기술 강국,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DNA)을 기반으로 혁신을 선도하는 AI 일등국가, 디지털 미디어 강국을 지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과기부는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빅데이터, AI, 신약, 융복합 농축수산, 의료기기, 정보보안, 차세대 바이오, 바이오융복합, 유전체, 줄기세포, 양자컴퓨팅 기술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이러한 정부 차원의 정책 흐름을 토대로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미 하이테크 산업 생태계 구축에 있어 서부 지역이 동부 지역에 비해 벤처 캐피털이나 투자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동부지역에는 미디어, 금융, 정부기관 등 강세를 가진 산업군이 존재하며 정부 조달 프로그램 참여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하이퍼스케일 데이터 센터로 일컬어지는 초대형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할 때 데이터 센터 집적소인 북버지니아의 투자 기회는 유망하다. 버지니아 주정부는 인력 및 투자 유치를 위해 개별 성과기반 인센티브(Discretionary Incentives), 고용 및 인력훈련 인센티브, 세제 인센티브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강원도로써는 우리나라와 미국이 중점을 두고 있는 첨단산업에 주목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전략산업을 육성하고 가시성을 높여야 한다. 북버지니아 지역은 정부 조달, IT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데이터 센터와 클라우드 산업, 공조장비, 전기장비 분야 기회가 크다. 사이버보안 관련 신생기업은 미 전역 평균 2.5배가량 창업할 정도로 관련 산업군이 발전하고 있다. 향후 기업가 출신 영킨 주지사의 대권 행보 가능성과 함께 하이테크 산업 투자 증대로 기회가 높아지고 있는 북버지니아 지역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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