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로의 산야초 톡Ⅱ] 24. 능이 - 비타민·단백질 풍부 기력보충 탁월

강병로 2022. 9. 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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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은 거짓말을 낳는다고 했던가요? 결실의 계절, 모든 것이 풍성한데 사람 사는 세상만 빈껍데기입니다.

세상의 조롱거리가 된 것도 모자라 나 홀로 뻐기고 우기는 꼴이라니.

그렇다고 능이를 폄훼하는 것은 아닙니다.

능이의 생(生)과 사(死)를 통해 세상의 이치와 변화를 읽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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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능이버섯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는다고 했던가요? 결실의 계절, 모든 것이 풍성한데 사람 사는 세상만 빈껍데기입니다. 참과 사실을 왜곡하고 오독(誤讀), 오청(誤聽)으로 뭉개며 뭇 사람들을 현혹합니다. 보고 싶은 것, 듣고 싶은 것, 말하고 싶은 것에만 집착하다보니 권력 주변은 온통 십상시로 들끓습니다. 급기야 벌거벗은 임금님까지 소환됐습니다. 세상의 조롱거리가 된 것도 모자라 나 홀로 뻐기고 우기는 꼴이라니. 어쩌다 여기까지 왔을까요. 그 짧은 시간에. 더는 X팔리지 않게 냉철한 처방이 필요합니다.

아날로그 시대엔 방문을 걸어 잠그거나 산으로 들어가 세상과 연을 끊었지요. 그러나 요즘은 그조차 여의치 않습니다. 손바닥 안에 펼쳐진 세상의 정보를 아무렇지 않게 외면할 방법이 없으니까요. 어떻게든 정보를 걸러내고 선택해야 합니다. 그 기준은 참과 거짓을 판별하는 것이지요. 물론 어렵습니다. 돈벌이에 눈먼 유튜버와 진영논리에 갇힌 모사꾼들의 사술을 걷어내야 하는 난제가 있습니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습니다. 난삽한 세상을 극복하고 온전하게 살기 위해서는 정보 판별에 능수능란해야 합니다.

1능이 2표고 3송이! 야생버섯계에 전설처럼 회자되는 이야기입니다. 능이가 으뜸이고 표고, 송이가 그 다음이라는 말인데 이는 꾸미고 지어낸 이야기에 불과하지요. 물론 개인적 취향에 따라 선호도가 다르겠지만 옛 문헌과 역사적 사실에 비춰보면 송이가 단연 으뜸입니다. 능이는 근래 들어 그 가치를 인정받았을 뿐입니다. 그렇다고 능이를 폄훼하는 것은 아닙니다. 비타민 함량은 송이의 9배에 이르고, 식이섬유와 단백질이 풍부해 기력을 보충하는데 탁월합니다. 무엇보다 돼지고기 닭고기 소고기 등 육류와 궁합이 잘 맞고 소화를 돕는 효능이 커 각종 요리에 귀하게 쓰입니다.

왜곡된 정보는 바로잡아야 합니다. 대통령의 해외순방에서 벌어졌던 일은 있는 그대로 전해져야 하고, 판단은 국민 몫입니다. 명확히 들리는 말조차 입맛대로 왜곡한다면 ‘벌거벗은 임금님’과 다를 바 없습니다. 거짓은 거짓을 낳고 그 결과는 참혹한 결과로 이어질 뿐입니다. 역사가 증명합니다. 산꾼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야생버섯 시즌이 저물어갑니다. 나고 자람에 한치의 오차도 허락하지 않는 버섯은 기후변화를 충실히 반영합니다. 능이의 생(生)과 사(死)를 통해 세상의 이치와 변화를 읽어내시길.

▲ 강병로 전략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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