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 근무자, 수면 장애·우울 위험 높아지는 것은 뇌 배외측 전전두엽 피질 활성화 때문"

정진수 2022. 9. 27.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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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대 근무자가 수면 장애와 우울증을 더 많이 겪는 뇌과학 기전이 밝혀졌다.

 정서 정보처리 능력과 관련된 배외측 전전두엽 피질(Dorsolateral prefrontal cortex·DLPFC)이 수면 장애와 우울 증상에 깊게 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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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대 근무자가 수면 장애와 우울증을 더 많이 겪는 뇌과학 기전이 밝혀졌다. 정서 정보처리 능력과 관련된 배외측 전전두엽 피질(Dorsolateral prefrontal cortex·DLPFC)이 수면 장애와 우울 증상에 깊게 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이유진(사진)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삼성서울병원 김석주 교수 공동 연구팀은 교대 근무자(60명)와 비교대 근무자(61명)를 대상으로 정서스트룹 과제를 주고 기능적 뇌자기공명영상(fMRI)을 촬영해 과제 수행에 따른 뇌 활성화 정도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그동안 순환 교대 패턴이 일주기 생체 리듬을 방해하여 수면 문제와 우울증의 위험이 증가한다고 여러 연구에서 보고된바 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뇌과학적 기전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참가자에 정서, 수면 등과 관련한 특정 단어를 제시하고 단어 인쇄에 사용된 색상과 같은 색깔의 버튼을 최대한 빨리 누르도록 하는 과제를 수행하면서 뇌기능자기공명영상(fMRI)을 촬영했다. 그 결과 교대 근무자는 비교대 근무자보다 정서적으로 부정적인 단어와 관련한 과제를 수행할 때 왼쪽 배외측 전전두엽 피질이 더 많이 활성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지 및 실행 기능 제어를 담당하는 뇌의 영역인 배외측 전전두엽 피질이 활성화되어 정서 정보 처리에 대한 취약성이 증가했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교대 근무자가 부정적 정서를 처리할 때 대조군에 비해 더 많은 인지적 노력이 필요함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유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교대 근무자의 수면장애와 우울증 발생에 관여하는 중요한 뇌 영역을 규명했다”며 “추후 이 영역을 타겟으로 신경조절술과 같은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면 교대 근무자의 수면장애와 우울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수면연구학회 저널 ‘수면(Sleep)’ 최신호에 게재됐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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