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4강 영광 뒤 때이른 부상..2년 만에 코트 돌아오는 정현

문상혁 기자 2022. 9. 26.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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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장 13번 코트.

익숙한 듯, 낯선 선수 한 명이 관중들 앞에서 연습을 시작합니다.

[정현/ 테니스 선수]
"안녕하세요. 이렇게 인터뷰하는 게 오랜만이어서 인터뷰 자체만으로도 떨리고…"

4년 전, 2018년 호주오픈

테니스 선수로는 드물게 안경을 쓰고 코트에 등장한 한국인 선수

색다른 모습의 동양인이 메드베데프, 조코비치를 꺾자 외신이 붙인 별명은 '교수(The Professor)'

페더러를 만나 아쉽게 부상으로 기권했지만 정현은 한국인 최초 메이저대회 4강 신화를 썼습니다.

하지만 이때부터였을까요.

빛나는 성취 뒤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던 정현은 2년 전 이맘때 열린 프랑스오픈 이후 코트에 나서지 못했습니다.

[정현/ 테니스 선수]
"사실 복귀 테니스장 대회 복귀는 아니지만 테니스장 나가서 테스트를 해보자. 몇 번 정도 시도를 했었어요. 시도를 할 때마다 부상이 다시 '허리 부상' 이었죠"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며 포기하지 않은 정현은 조심스레 복귀를 예고하는 영상을 올렸습니다.

[정현/ 테니스 선수]
"복귀를 선택하고 지금 테니스장에서 지낸 시간이 두 달 정도 되는데
마음 같아서 코트에서 먹고 자고 싶을 정도로 코트에 있는 시간이 즐거웠고..."

그리고 26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ATP 투어 대회에 테니스 1년 후배 권순우와 복식으로 뭉쳤습니다.

[정현/ 테니스 선수]

"남들은 저를 복식을 못해서 단식만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고...
정현도 복식은 나쁘지 않은 인식만 남겨준다면. 작전 없는 게 작전이라고 생각하고 마음 편하게"

부상 뒤에 힘들게 돌아온 '교수님'이 남긴 마지막 말은 이렇습니다.

[정현/ 테니스 선수]
"프로 선수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면 당연히 부상에 재활하는 것도 한 직업의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이걸로 인해 더 담담해지길 바라면서 견뎠던 것 같습니다"

영상편집 : 황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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