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포커스] 극한 대치.."대국민 보이스피싱" vs "박진 해임안"
■ 진행 : 김정아 앵커
■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김상일 정치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나이트]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서 불거진 '비속어 공방'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습니다. 대통령실과 여당은 정치권과 언론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며 작심 반격에 들어갔고 민주당은 국민과 언론을 협박하지 말라며 외교부 장관 해임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나이트포커스 지금부터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김상일 정치평론가 두 분과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윤석열 대통령. 오늘 순방 성과와 더불어서 비속어 논란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밝힐지 오늘 국민적 관심이 모아졌었는데요. 사과보다는 정면돌파를 택했습니다. 먼저 듣고 오시겠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전 세계에서 두세 개 초강대국을 제외하고는 자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자국의 능력만으로 온전하게 지킬 수 있는 국가는 없습니다. 그래서 자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에는 동맹이 필수적입니다. 그런데 사실과 다른 보도로서 이 동맹을 훼손한다는 것은 국민을 굉장히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다, 그 부분을 먼저 얘기하고 싶고요. 그와 관련한 나머지 얘기들은 먼저 이 부분에 대한 진상이라든가 이 부분이 확실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사실과 다른 보도, 동맹을 훼손하고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다. 진상은 더 확실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얘기 듣고 오셨는데요. 오늘 대통령의 첫 반응이 나올 거라서 굉장히 관심이 모아졌거든요.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장성철]
실망스럽죠. 어쨌든 비속어를 하셨잖아요. 그 부분에 대해서 유감이나 사과가 있을 줄 알았는데 그 부분 없이 사실과 다른 보도, 진상규명이 중요해, 이렇게 얘기하신 것은 MBC에서 처음 보도한 것에 대해서 상당히 의구심을 갖고 있다. 그 프레임으로 이 상황을 돌파해 보고 싶다고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결국에는 내가 뭘 잘못했냐, 그런 뜻으로 얘기하신 것 같아요.
대통령께서 저렇게 얘기를 하셨기 때문에 여당은 이제 저 말에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해야 할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 여러 의원들이 나가서 기자회견을 통해서 MBC에 대한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과연 그러한 것들이 국민적인 상식이 부합한 해명과 집권 여당의 조치인지는 솔직히 회의적입니다.
이 부분이 바이든이냐, 날리면이냐 이런 식의 논란만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관계를 제일 잘 아시는 분은 대통령이시잖아요. 그럼 진상규명할 것도 대통령이 가장 잘 알 거예요. 그런데 그 부분에 대해서 오늘 도어스테핑 때 별말씀 없으시면서 진상규명해라라고 얘기하신 것은 약간 상당히 실망스럽다고 말씀드립니다.
[앵커]
사실관계를 제일 아는 사람이 윤석열 대통령이고요. 그다음에 옆에 있었던 박진 외교부 장관 정도일 텐데 박진 외교부 장관은 윤 대통령의 비속어를 들은 것이 없다, 오늘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하고요. 또 한국 국회에서 승인되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이렇게 다시 한 번 얘기를 했는데요. 김상일 평론가는 오늘 대통령 첫 발언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김상일]
국민을 바보로 아시나, 이런 느낌이 커요, 되게. 그리고 국민이 지금 생각하고 있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 약간 겁을 주시나? 이런 생각이 드는 거죠.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본인이 하신 말씀이기 때문에 정말 저게 아니라면 도어스테핑에서 구체적인 해명을 하시면 돼요. 구체적인 해명할 게 되게 많습니다. 발언에 대해서 나는 이렇게 얘기했다.
그리고 왜 14시간인가요? 15시간인가요? 13시간 만에 해명이 나온 이유는 뭐다. 이런 것들을 다 설명해 주시면 돼요. 왜냐하면 우리가 대통령 순방 기자실 이런 데서 과거에 아르바이트도 해 봤지만 거기에 직원들이 상주하면서 기자들을 지원하거든요. 그럼 이게 논란이 됐을 때 이미 기자실 직원, 옛날에는 춘추관이라고 했는데 거기 직원들이 이미 이 사실을 다 파악했을 거예요.
그러면 이게 동맹과 관련된 일이고 그것도 그냥 동맹이 아니라 우리 외교의 3분의 2를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와 관련된 일이라면 대통령실에서 빠르게 확인해서 이거를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잖아요. 그런데 그건 왜 안 하고 13시간 만에, 그때 뭘 연구했기에.
[앵커]
특정 단어, 바이든이 아님을 확인하는 데 아까운 순방 시간을 허비했다. 오늘 대통령실 반응은 그랬거든요.
[김상일]
그 아까운 시간을 누가 허비하셨는데요. 지금 대통령실 홍보라인에서 허비하시고 대통령에게 빨리 연락해서 이런 일이 있는데 이거 확인해 주십시오, 이렇게 한 다음에 기자분들한테 설명하면 기자분들이 국익을 생각해서라도 이거를 좀 더 빠른 판단과 결정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저는 이런 측면에서 볼 때 국민들이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굉장히 많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설명해 주실 생각은 안 하고 마치 겁을 주듯이 이렇게 나오시면 우리 국민들의 수준이 거기에 겁먹을 수준은 저는 아니라고 보거든요. 그래서 방식이 정말 잘못됐다,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앵커]
두 분 다 오늘 비슷한 얘기를 해 주셨는데 동맹을 훼손하는 중차대한 일 아니겠습니까, 오늘 대통령 발언대로라면. 그런데 대통령실이 공식 해명할 때까지 왜 이렇게 오래 걸렸나, 이 의문은 아직 남습니다.
[장성철]
이해가 되지 않아요. 당시 가까이 들은 김성한 안보실장이라든지 박진 외교부 장관이 이 사건이 바로 터져서 논란이 됐을 때 그런 거 아니다라고 해명을 해 줬으면.
[앵커]
좀 빨리 해명했으면 이렇게까지 확산이 안 됐을 텐데.
[장성철]
그렇죠. 그런데 그 당시에 여러 가지 상황을 대처한 것을 보면 대통령실에서는 이거 보도하지 않으면 안 돼요? 다르게 해 주시면 안 돼요? 이런 식으로 보도 안 하도록 무마하는 행동을 했어요. 그런 다음에 13시간 있다가 홍보수석이 나와서 해명한 것은 바이든한테 한 거 아니다, 날리면이다. 이런 식으로 얘기했거든요.
이해가 안 가는 부분들이 상당히 많았다. 처음에는 상당히 당황해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거 어떻게 하지? 큰일 났다. 바이든이면 이거 정말 큰 외교적인 문제가 생길 것 같다.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 13시간 동안 연구한 결과 날리면 이것이 나온 것 같은데 지금 상황을 보면 그것도 아니라는 거 아니에요.
지금 이재명 부대변인 같은 경우에는 국회를 향한 것도 아니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면서 홍보수석이 얘기한 거를 대통령실의 부대변인이 이거는 아니다라고 다시 번복하고 있어요. 뭐가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참모들이 너무 무능력한 것 같아요.
[김상일]
저는 참 안타까운 게 미국의 핫 마이크라는 것은 종종 일어나는 일이에요. 정치인들한테 붙어다니는 거죠, 핫 마이크라는 건.
[앵커]
마이크 켜진 줄 모르고 발언하는 거.
[김상일]
그래서 핫 마이크와 관련된 건 그냥 한마디 하면 돼요. 내가 경솔했다. 자중하겠다 이렇게 한마디 하고 넘어가면 미국 쪽에서도 이해하기 굉장히 쉬운 거거든요. 왜? 미국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니까. 그런데 이걸 이렇게까지 키워요? 저는 너무 무능하다. 무능의 도가 지나치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대통령 오늘 발언 이후 여야 공방 더 가열되는 이런 모습입니다. 국민의힘은 영상을 가장 먼저 보도한 MBC를 직접적으로 압박했고요. 민주당은 외교 안보 라인의 전면교체를 촉구하고 나섰는데요. 관련 얘기 듣고 오시겠습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이번 순방보도에서 최초로 대통령의 비속어 프레임을 씌운 MBC는 사실관계 확인이라는 기본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MBC에 대해서는 항의 방문과 경위 해명 요구 등 우리 당이 취할 수 있는 여러 조치들을 취해 나가겠습니다.]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박진 외교부 장관을 즉각 해임하고,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제1차장, 김은혜 홍보수석 등 외교안보 참사 트로이카를 전면 교체할 것을 거듭 촉구합니다. 오늘까지도 결단을 내리지 않는다면 내일 외교부장관 해임 건의안을 발의하겠습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엠바고가 걸려있었던 상태에서 보도도 되기 전에 민주당 지도부가 먼저 알았다는 건 어느 언론인지 모르겠지만, 그 언론이 보도 윤리를 어기고 사적으로 내통했다….]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제가 MBC하고 유착했다는 걸 의혹 부풀리기 식으로 하지 마시고 공식 주장을 해주세요. 제가 법적으로 바로 대응해드릴게요. 모든 분들 한 분 한 분에 대해서 제가 다 법적 대응해드릴테니까….]
[앵커]
국민의힘은 가장 먼저 보도했던 MBC를 향해서 전면전에 나서 모습입니다. 내통, 밀정. 이런 단어까지 써가면서 법적 조치까지 예고한 상황이고요. 민주당은 적반하장이다. 외교부 장관 해임 카드를 들고 나온 이런 상황인데요. 먼저 국민의힘에서는 정언유착 프레임. 정치권과 언론의 유착 프레임을 들고 나왔는데 전략적으로 어떻게 보십니까?
[장성철]
이게 과거에 이명박 정권 때 광우병 사태와 관련해서 그때 우리가 너무 안이하게 대처하고 밀렸기 때문에 이명박 정권이 초기에 상당히 어려웠다라는 학습효과를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것과 이것의 문제는 다르다라고 말씀드리고 싶고.
프레임을 전환시킨 거죠. 대통령께서 비속어로 지금 한미 동맹에 대한 훼손하는 여러 가지 말을 하셨다. 이것보다는 MBC가 여러 가지 잘못된 조작 보도를 한 것이 아니냐. 그런 것으로 프레임을 전환시킨 건데 그렇게 썩 좋은 프레임이 아닌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저조차도 저 영상을 제가 기자한테 받은 게 9시 37분이었어요, 당일. 그런데 MBC 보도는 그 이후에 나왔고.
[앵커]
영상을 받으신 겁니까?
[장성철]
저는 영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또 민주당의 원내대표가 얘기한 것도 그 이후의 시간 아니겠습니까? 그전에 이미 다 돌았어요. 그런데 그런 걸 보고 많은 의원들이 생각을 한 거고 판단을 한 것이지 저것이 MBC가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한테 보내서 이거 좀 말씀 좀 하세요라고 한 것은 아닌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게 특유의 진영 논리거든요. 그리고 조작, 음모. 이런 식으로 접근하는 거예요. 이렇게 되면 갈등이 더 확산돼요. 해결이 안 돼요. 그냥 진흙탕 싸움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과연 그것이 맞는 것이냐라는 생각인데 일단 대통령께서 지침을 내리셨잖아요. 저거 진상규명해라라고 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예를 들면 이제 검찰에 고발까지 됐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경찰도 조사할 것이고, 검찰도 조사할 것이고 여당인 국민의힘은 항의 방문도 하고 여러 가지 고발조치도 할 것으로 보여져요.
그것이 옳은 것이냐. 이 사태가 김상일 평론가님 얘기하셨던 것처럼 이런 식으로 확대될 일인 것이냐. 그것에 대해서는 상당히 저도 회의적으로 느끼고 있는데 대통령을 방어하겠다, 결사옹위하겠다, 대통령의 지시를 따라서 우리가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해야 되겠다. 그것이 과연 대통령을 지키고 보수 우파라는 진영을 지키는 최선의 길인지 저는 솔직히 회의적입니다.
[앵커]
9시 37분에 영상을 받으셨다고 했는데요. 이게 우리 시간으로 돌아가서 보면 각 사 취재기자나 사진기자들, 카메라 기자들이 다 들어갈 수 없으니까 풀 취재 방식으로 해서 대표 선수단이 들어가서 취재하고 촬영해서 영상을 공유하는 건데 이게 6시 28분쯤 뉴욕에서 서울로 영상이 송출된 게 6시 28분쯤이고요. 8시 지나서 국내 정치부 기자들한테도 이 영상이 퍼졌던 이런 상황이고.
MBC 최초 보도가 10시 7분인데 9시 33분에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먼저 이 발언을 했다. 이 부분을 지금 국민의힘에서 문제 삼고 있는 건데요. 어쨌든 지금 대통령실에 확인을 요청한 상황에서 엠바고 해지 전에 영상을 누가 퍼트렸나. 이것은 또 다른 논란이 될 측면은 있습니까?
[장성철]
그렇죠. 그 부분은 한번 살펴봐야 되겠죠. 누가 따로 V캠이라는 걸로 다시 그걸 편집해서 돌린 모양이더라고요. 그렇다면 이건 풀영상이 아니기 때문에 과연 누가 이것을 편집했는지는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씀드립니다.
[앵커]
어쨌든 국민의힘이 이렇게 강경 모드로 돌아선 이유가 광우병 트라우마, 광우병 학습효과다, 이렇게 보셨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김상일]
글쎄요, 광우병 트라우마라고 하더라도 저는 이성을 잃은 모습이다라고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어요. 왜냐하면 우리가 생각을 해 봐야 하는 게 법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느냐를 한번 생각해 봐야 돼요. 강자들, 권력이 있는 자들, 정치 권력, 이런 분들은 법이 필요가 없어요. 왜? 본인들이 강하기 때문에 본인을 관철시킬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법은 약자를 위해서 존재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분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법으로 약자들을 찍어누르겠다라고 선언하시는 것은 정말 철권통치를 하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이 없는 거예요. 아니, 대통령께서 설명하고 이러고 넘어가면 될 일을 그리고 미국 측에 양해를 구하고 그러면 될 일을 이거를 진상을 조사해서 이거를 마치 처벌, 응징하겠다고 선언하듯이, 마치 전쟁을 선포하듯이, 어느 한쪽에 이렇게 하는 게 권력을 쥔 자, 힘을 가진 자로서 할 일인지 저는 굉장히 의심스럽고 이성적이지 못하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앵커]
사과나 유감 표명으로 정리될 수 있는 사안을 더 키우고 있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김상일]
그렇죠. 그리고 저는 이것이 저렇게 강압적으로 얘기할 게 못되는 게 말이 안 되는 듯한 부분이 너무 많은 거예요.
[앵커]
특히 어떤 부분에서 그렇습니까?
[김상일]
예를 들어서 이걸 우리 국회를 향한 것이다라고 얘기를 하잖아요. 저도 그래서 그 부분에서 이해를 해 보려고 많이 여기저기 취재를 해 봤어요. 그런데 저 1억 불이라는 것이 지금 정부 편성안에 이미 들어가 있는 돈이라는 거예요. 그럼 국회에서 저런 걸 자르거나 질의를 한 전례가 없습니다. 국제기구의 국제멤버십에 분담금을 내거나 지원금을 분담하는 것, 이런 거에 질의도 해 본 전례를 거의 찾아보기 어려워요, 제가 볼 때.
그러면 대통령께서 이거를 걱정한다는 것은 제가 볼 때는 진짜 글쎄요, 검찰을, 그렇게 공무원 생활을 오래하신 분이 저런 걱정을 과연 하실 수 있는 건가 저는 너무너무 의아스러워서 논리적으로도 너무 맞지 않는 얘기다, 이런 생각이 굉장히 강합니다, 저는.
[앵커]
바이든이냐, 날리면이냐. 이 발음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상황인데 정리를 하고 싶어도 오늘 언론보도에 대해서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 얘기가 나왔기 때문에 이게 또 정확히 가려져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린 거예요. 백 번 들었다는 조경태 의원은 또 발리면 이렇게 들린다 주장한 상황이라 이게 참 어디까지 공방을 계속 이어가야 할지는 답답한 상황이기는 한데요. 논란이 확산되다 보니까 각종 패러디물도 양쪽에서 다 쏟아지더라고요.
[장성철]
참 부끄러운 현상이다라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입으로 옮기기 어려운 여러 가지 풍자적인 영상들이 많이 돌아다니는데 과연 이게 맞는 것이냐라는 생각이 들어요. 대통령의 말 한마디는 국익을 좌우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문제거든요.
그런데 대통령의 저러한 말 때문에 상당히 국민들이 청각실험을 하고 있다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저도 처음 들었을 때는 바이든이 맞네라고 했는데 갑자기 날리면이라고 발표하고 나서 들어보니까 또 그렇게도 들려요. 그런데 눈을 감고 몇 번을 들어봐도 일단은 비읍, 바이든 이 단어는 들리더라고요.
[앵커]
그래서 발리면도 나온 건가요?
[장성철]
그렇죠. 비읍자는 꼭 들어가요, 비읍자가. 그래서 이 부분과 관련해서 자꾸 집권 세력이 조작이다, 선동이다, 미끼를 던진 거다, 낚시를 물었다. 이런 식으로 프레임을 가져가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옳지 않은 것 같아요.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국민들이 예전에 유튜브가 없고 SNS가 없고 이렇게 그냥 한 지면, 신문 같은 걸로 정보를 얻었을 때는 이런 식의 왜곡이라든지 아니면 주장에 대해서 그냥 믿을 수도 있지만 지금 많은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자유롭게 유튜브를 통해서 이 내용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들을 수가 있거든요.
그분들이 그러면 강하게 지지하는 분들이 이거 절대로 바이든 아니야, 날리면이야. 그런다고 해서 과연 집권 여당에 국민의힘에 좋겠습니까? 강한 지지자분들보다는 합리적인 중도층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대통령께서는 선거 안 치르시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2024년 총선 치러야 될 거 아닙니까. 영남에 계신 분들이야 공천 받으면 당선이 가능하니까 대통령 말대로 여러 가지 일들을 하고 싶겠지만 수도권, 중부 지역에 출마하는 분들은 어떻게 해요.
그러니까 저는 상당히 걱정스러운 일이 이번에 보수 우파 진영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고 자칫 잘못하면 저러한 억지스러운 모습 때문에 보수 우파 진영 자체가 진흙탕 속으로 빠질 수가 있다. 큰일 났다고 말씀드립니다.
[앵커]
큰일 났다, 이렇게까지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패러디물도 양쪽 진영으로 갈려서 같이 올라오는 이런 상황이더라고요. 날리면을 바이든으로 바꾼 패러디물도 있고 박홍근 원내대표가 언론 보도보다 먼저 얘기한 걸 패러디한 이런 영상물도 있던데.
어쨌든 오늘 화재 참사도 발생했고요. 환율도 고공행진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 정치권에서 계속 공방을 벌이는 상황에서 민생은 언제 챙기나. 국민들 걱정이 굉장히 큰 상황입니다.
[김상일]
자신들의 이익만이 있는 것이죠. 그런데 그 이익도 중장기적으로 보면 본인들이 손해보는 걸 모르고 지금 단기간의 이익을 챙기려고 하는 거예요. 저는 그래서 떠오르는 말이 딱 하나예요. 예전의 자유한국당이었습니까? 뒤에 백드롭이라고 하죠, 현수막 큰 걸개그림에다가 그래서 우리도 망했다라고 써붙인 적이 있어요. 그것만 자꾸 떠올라요. 오만한 자세로 국민을 세뇌하려고 하잖아요. 그러면 국민들의 응징을 피할 수 없습니다.
저는 이 사건이 터졌을 때 처음에 야당을 걱정했어요, 우리 당을 걱정했어요. 왜? 그래도 이게 국익이 걸린 건데 너무 과도하게 나오면 국민이 과한 쪽을 응징하는데 역풍을 맞잖아요. 국민은 항상 과한 쪽을 응징해 오셨어요.
그래서 야당이 너무 과하면 우리 쪽이 응징을 당할 수 있을 텐데, 이렇게 생각을 했던 일이 지금은 진짜 여권에, 권력을 쥔 쪽에서 권력으로 이걸 해결하려는 시도, 과한 모습으로 나오고 있어서 제가 떠올릴 수 있는 말은 예전에 당신들이 표어로 쓰셨던 그래서 우리도 망했다, 이거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셔야 된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게 진짜 진정한 걱정이에요. 왜? 사실은 우리 당이 집권을 못했지만 저는 국민을 위해서 지금 현재 집권 세력이 진짜 잘하기를 바라거든요.
[장성철]
저 진짜 정말 걱정돼서 말씀드리고 싶은 게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민들이 기대했던 것은 저런 모습은 아닌 것 같아요. 대통령께서는 후보 시절에 계속 얘기하셨죠. 나는 참모 뒤에 숨지 않겠습니다. 잘못한 거 잘못했다고 말씀드릴게요. 그런 모습에 많은 국민들이 감동을 했다라고 말씀을 드려요.
지금 본인이 했던 말 때문에 상당히 나라가 며칠째 시끄러운데 대통령이 언급 안 한 것은 비겁해 보여요. 그건 윤석열답지 않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것이 정치적으로 프레임을 전환시켜서 순간적인 어려움은 물타기를 통해서 벗어날 수는 있겠지만 많은 국민들은 집권 여당과 윤석열 대통령에게 원했던 모습을 못 보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실망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지금 주호영 원내대표가 앞장서서 여러 가지 얘기를 많이 조작 선동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고 계시는데 2020년 총선 후에 주호영 원내대표가 당시 원내대표였거든요. 당시에 민주당이 공수처법을 막 강행처리하려고 할 때 법사위에서 주호영 원내대표가 하셨던 말이 있어요.
저는 다시 한 번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들려주고 싶은 게 있는데 세상이 안 무섭지? 권력 망하는 거 똑똑히 볼 거야, 내가. 우리도 집권해 본 사람이야. 권력이 영원할 것 같아? 이런 식으로 얘기하셨거든요. 권력으로 내가 힘이 있다고 내가 원하는 바를 다 얻을 수 없습니다. 내가 주장하는 것, 좀 억지스러운 것들 다 국민들이 알고 계세요.
그러한 비상식적이고 비합리적인 모습들이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의 지도부에 있는 분들이 얘기를 하셔서 저는 진영 자체가 어려워질 것 같아서 상당히 걱정스럽습니다.
[앵커]
발언보다는 대통령실과 여당의 대응에 합리적이지 못한 부분이 많다. 오늘 두 분 의견이 이렇게 모아지고 있는데 차후에라도 대통령이 다시 이 저간의 사정을 자초지종 더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요?
[장성철]
필요가 있는데 안 하실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게 대통령의 스타일 같습니다. 검사 스타일 있잖아요. 내가 어떤 잘못을 한 것, 내가 기소를 했는데 무죄를 받아도 검사들은 항상 우리는 계속 항고하고 상고할 거야. 그리고 판사가 잘못 판단한 거야, 이런 식의 얘기를 하잖아요.
검사가 스스로 잘못했다고 얘기하는 거 못 들어봤다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고. 지난번 권성동 원내대표와 문자를 나눈 체리따봉 문자라든지 내부총질 문자 때문에 당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어려움에 처했었잖아요. 그것과 관련해서 대통령께서 아무 말씀 안 하셨어요. 이 부분과 관련해서도 대통령께서 말 안 할 것 같아요. 그러한 부분들이 대통령에게 더 큰 실망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앵커]
대통령실 한 차례 인적 쇄신한 이후에 국민의 여론도 경청하겠다, 이런 얘기를 했으니까요. 앞으로 입장이 더 나올지 이건 지켜보도록 하고요.
민주당도 공세 수위를 최대로 끌어올리고 있는데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표는 오늘 사실상 속도조절론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서 눈길이 쏠리고 있습니다. 발언 듣고 오시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우리 입장에서도 정확한 내용을 확인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대통령이) 아니라고 하시니까.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하니까. 저희도 좀 더 신중하게 정확하게 내용도 확인하고 필요하면 분석도 좀 과학적으로하고, 그런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주장이 어쨌든 상반되는데 일부는 '말리면', '발리면', 이렇게 말하지 않습니까? 그렇게 들릴 수도 있겠더라고요 보니까.]
[앵커]
이재명 대표 지금 발언 들어보셨는데 감정적으로 말하기보다는 확인 후에 입장을 내야 한다, 이렇게 신중한 입장입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사실 불의를 방관하는 건 불의다라고 하면서 이렇게 공격적인 발언도 하기는 했는데 입장이 갑자기 이렇게 바뀌었을까요?
[김상일]
글쎄요, 저는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생각을 해 보니 본인은 이런 스탠스를 가져가는 게 맞겠다 이렇게 생각하신 것 같아요. 일종의 역할분담을 지속하자라는 것이죠. 최고위원들은 공격적으로 나오더라도 본인은 민생 쪽에 좀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이것이 다시 실행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고요.
저는 윤석열 대통령께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요. 이재명 대표에 대한 이야기에서 갑자기 말씀드려서 죄송하기는 한데 윤석열 대통령께서 문재인 정부 시절에 너무너무 답답해하셔서 저는 대통령 후보까지 나왔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제가 바라보는 상황은 그때의 윤석열 대통령이 문재인 정권을 바라봤을 그 심정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진짜 문재인 정권이 왜 선거를 통해서 심판을 받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면 행동이 좀 달라지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면서 고언을 드립니다. 부탁도 드리고요.
[앵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가 말할 때마다 스피커의 자격을 문제 삼고 있어요. 조금 전에 성일종 의원뿐만 아니라 많은 의원들이 그러고 있는데.
[장성철]
그렇죠.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여러 가지 범죄 혐의를 받고 있지 않습니까, 이재명 당대표가. 그것에 대해서 당신은 당신의 범죄 혐의에 대해서는 얘기 제대로 안 하지 않느냐. 그리고 그 범죄 혐의에 대해서 민주당 의원들은 옹호하고 자기네들은 정치보복 받고 있다, 탄압받고 있다 그렇게 얘기하고 있지 않느냐. 그런 사람들이 과연 윤석열 대통령의 저러한 발언을 공격할 자격이 되느냐. 그렇게 얘기할 것 같아요.
민주당으로서는 상당히 곤혹스럽고 곤란한 부분인데 이 부분이 지금 비속어 논란이었잖아요. 그러니까 국민의힘 쪽에서는 당연하게 아니, 형수에게 그렇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까지 한 분이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느냐. 윤석열 대통령을 공격할 수 있느냐. 그리고 민주당 의원들 같은 경우도 형수 욕설에 대해서 그렇게 옹호하지 않았느냐. 그런 사람들이 어떻게 지금 윤석열 대통령을 공격하느냐. 이런 것에 대해서 상당히 곤혹스럽고 할 말이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만약에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서 이재명 당대표가 아니라 다른 분이었으면 이 부분과 관련해서 민주당의 화력은 더 셌을 것 같은데 본인들이 예전에 했던 말, 행동들이 있어서 명분이 좀 사라진 부분이 있어요. 그걸 국민의힘 쪽에서는 역프레임 걸어서 이재명 당대표를 공격하는 거다. 상당히 곤혹스러운 것은 이재명 당대표와 그것을 옹호했던 의원들이다라고 말씀드립니다.
[앵커]
지금도 발언 수위를 보면 화력이 약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요. 앞으로도 공방은 계속될 것 같아서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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