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한 아들, 꿈도 못 펼쳐" 유족들 오열..'현대아울렛 화재' 비극

황예림 기자 2022. 9. 26.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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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현대 프리미엄아울렛에서 발생한 화재로 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지하 주차장 하역장에 적재된 의류 더미에서 처음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거기서 다량의 연기가 뿜어져 나오면서 사상자가 늘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화재 진화 현장을 지휘한 유성소방서 관계자는 뉴스1에 "지하 주차장 하역장에서 불이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데 아울렛 특성상 하역장에 의류 박스가 많았다"며 "의류의 기름 성분이 급격한 연소를 일으켰고 사망자 대부분이 질식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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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26일 오전 대전 유성구 용산동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지하에서 발생한 화재로 총 7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날 오후 4시20분께 소방 구조대원들이 현장에서 발견한 사망자를 구급차로 이송하고 있다. 2022.9.2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전 현대 프리미엄아울렛에서 발생한 화재로 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지하 주차장 하역장에 적재된 의류 더미에서 처음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거기서 다량의 연기가 뿜어져 나오면서 사상자가 늘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26일 뉴시스·뉴스1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5분 대전 유성구에 있는 현대프리미엄 아울렛에서 화재가 발생해 사망 7명, 중상 1명의 인명 피해가 났다.

사망자 7명 중 남성은 6명, 여성은 1명이었다. 유성선병원과 대전보훈병원에 각 2명, 을지대병원과 충남대병원에 각 1명의 시신이 안치됐다.

중상을 입은 40대 남성 A씨는 방재실 직원으로 대피 안내 방송을 하며 동료들을 밖으로 내보내다가 미처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화재 발생 50여분이 지나서야 119 구조대에 의해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원 이송 중 심정지를 겪은 A씨는 CPR(심폐소생술)을 통해 자발순환회복이 됐지만 아직 중태 상태에서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는 지하 주차장 하역장에서 처음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화재 진화 현장을 지휘한 유성소방서 관계자는 뉴스1에 "지하 주차장 하역장에서 불이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데 아울렛 특성상 하역장에 의류 박스가 많았다"며 "의류의 기름 성분이 급격한 연소를 일으켰고 사망자 대부분이 질식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유족 "새벽 근무로 잠도 못 잤는데…일찍 그만 뒀으면" 오열
(대전=뉴스1) = 26일 오전 대전 유성구 용산동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지하에서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소방청 제공) 2022.9.2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날 사상자 8명 중 6명은 청소·방재 등 업무에 종사하는 도급업체 직원이었던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나머지 2명은 입점업체 관련 용역회사 직원이었다.

유족들은 허망한 죽음에 울분을 토했다.

유성선병원에 안치된 사망자 채모씨(35)의 부친은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포부가 크고 참 착한 아들인데 꿈도 못 펼치고 이렇게 됐다니 믿기지 않는다"면서 "이놈 참 불쌍하다. 불쌍하다"고 말하며 연신 눈물을 흘렸다.

채씨의 삼촌은 "조카가 새벽 근무로 잠도 못 자고 일이 너무 힘들어 그만두려고 했다. 일찍 그만했으면 이런 일은 안 당했을 것"이라며 "책임감 강하고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듬직한 아이였다"고 채씨를 기억했다.

(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26일 화재가 발생한 대전 유성구 용산동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현장을 찾아 사과하고 있다. 2022.9.2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충남대병원에 안치된 30대 이모씨는 입사한 지 1년도 안 된 신입 직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교대 근무를 하던 이씨는 오전 9시 퇴근을 앞두고 참변을 당했다. 이씨는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와 단둘이 생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삼촌은 뉴스1과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동생이 결혼하자 혼자 계실 아버지가 걱정돼 독립도 미룰 정도로 가정적인 아이였다"며 "삼촌이나 고모들에게도 참 잘해서 딸처럼 살가운 아들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같이 일하다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고 해서 자격증도 따고 열심히 준비했다. 이직한 지 1년도 되지 않았는데…"라며 말을 흐렸다.

화재 현장에서 남편이 무사하기만을 기대하던 60대 여성은 오후 4시20분쯤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온 남편 B씨(65)를 보고 몸을 가누지 못한 채 오열했다. B씨의 아내는 시신이 발견되기 전 뉴스1과 만나 "오늘따라 남편이 일찍 출근했다. 그런 걸 보고 직장에 출근했는데 마지막이 될 줄이야 누가 알았겠느냐"며 "현대 아울렛 직원으로부터 지하에서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오전 10시쯤 남편에게 전화했더니 안 받아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눈물을 훔쳤다.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유관기관은 오는 27일 오전 10시부터 화재 원인 등을 찾기 위해 합동 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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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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