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만 확인한' 올림픽축구대표팀 첫 평가전
승부 밀리다 조현택 프리킥 동점골
수비 조직력·결정력 등 허점 노출
2024년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첫 공식전을 무승부로 마쳤다.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도전하기 위해 보완할 점이 많다는 숙제를 확인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6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1-1로 비겼다. 지난 23일 비공개로 진행된 연습경기에서 역시 1-1 무승부를 기록한 한국은 공식전에서도 아쉽게 승부를 내지 못했다.
황 감독은 2년 후 열리는 올림픽을 대비해 이번 대표팀을 21세 이하(U-21) 선수들로 꾸렸다. 이날 경기는 올림픽 준비모드로 돌입한 이후 치르는 첫 공식전이었다. 아직 큰 경기 경험이 적은 어린 선수들인 데다 호흡을 맞춘 지 얼마 되지 않아 조직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경기를 치렀다.
동연령대에서 아시아 최강 수준인 우즈베키스탄을 맞아 한국은 전반적으로 밀렸다. 특히 수비 조직력에서 수많은 허점을 노출하며 많은 위기를 맞았다. 전반 5분 만에 코너킥 상황에서 이브로힘 이브라히모프(PFK 메탈루르그)에게 실점이나 다름없는 노마크 헤딩슛을 내줬으나 수비가 가까스로 걷어내 가슴을 쓸어내렸다. 2분 뒤 오현규(수원)가 역습 상황에서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는데, 이게 전반전에 한국이 기록한 유일한 유효슈팅이었다.
우즈베키스탄은 중원에서 거친 압박으로 한국의 경기 흐름을 원활하지 못하게 하면서 빠른 역습으로 공격에 나섰다. 전반 21분에는 루슬란 이야노프(FK 올림픽)가 손흥민(토트넘)을 연상케 하는 절묘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날렸는데 골키퍼 김정훈(김천)이 가까스로 쳐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 4분 만에 결국 실점했다. 역습 상황에서 오른쪽 측면을 빠르게 파고든 후사인 노르차예프(FC 나사프)가 올린 땅볼 크로스를 이야노프가 오른발로 가볍게 골망을 갈랐다.
다급해진 한국은 오현규를 중심으로 반격을 노렸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그러다 후반 34분 마침내 천금 같은 동점골이 터졌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조현택(부천)이 강력한 왼발 직접 슈팅으로 처리해 우즈베키스탄의 골망 구석을 흔들었다.
이후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치열한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였지만 더 이상 골이 나오지 않으며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화성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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