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니가 거기 있어"..흐느낌만 남은 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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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왜 거기에 있어!"장례식장 안내문에 씌인 아들의 이름을 보며 아빠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다.
"니가 왜 거기에 있어!" 엄마를 내려다보는 영정 속 아이는 여전히 맑고 밝다.
현대아웃렛 관계자가 장례 일정 논의를 위해 빈소를 찾았지만, "자식놈 죽길 기다린 부모도 있느냐"는 아빠의 고성과 엄마의 흐느낌 속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니가 왜 거기에 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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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 선병원 등 6곳 빈소 마련
"니가 왜 거기에 있어!"
장례식장 안내문에 씌인 아들의 이름을 보며 아빠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다.
영정 앞에 엎드린 엄마의 흐느낌은 몸속에서 맴돈다. 울음소리조차 뱉어내지 못하는 엄마는 이내 영정을 바라본다. "니가 왜 거기에 있어!" 엄마를 내려다보는 영정 속 아이는 여전히 맑고 밝다.
웃는 모습이 이뻤던 아들은 지난 추석에도 밝고 맑은 웃음을 남긴 채 일터로 돌아갔다. 그런 아들을 불과 2주가 지난 오늘 있지 말아야 할 곳에서 마주하고 말았다.
26일 대전 현대아웃렛 화재로 숨진 A씨(33)의 시신이 안치된 대전 유성 선병원 장례식장은 무거운 침묵이 가득했다.
오전 7시 45분. A씨는 왜 거기에 있었을까.
A씨는 오랜 기간 물류 관련 일을 했다. 현대아웃렛이 개장하면서 일터를 옮겼다. 집도 일터와 가까운 곳으로 옮겼다고 한다.
하지만 새벽 근무가 만만치 않아 일을 그만두려고 했다고 한다. 직장을 옮기는 것을 고민했다고 유족 측은 전했다.
현대아웃렛 관계자가 장례 일정 논의를 위해 빈소를 찾았지만, "자식놈 죽길 기다린 부모도 있느냐"는 아빠의 고성과 엄마의 흐느낌 속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들이 발길을 돌린 뒤에도 아빠는 한참 동안 마음을 추스르지 못했다.
아빠는 말한다.
"지 애비 이름이 있어야 할 곳에 저 놈 이름이 있다"고. "니가 왜 거기에 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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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CBS 신석우 기자 dolb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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