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학교서 무차별 총격 30여명 사상.. "범인, 나치 티 입어"
러시아 중부 한 학교에서 무차별 총격 사건이 발생해 학생 등 13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쳤다.
26일(현지시각) 로이터·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사건은 이날 러시아 중부 우드무르티야 공화국 주도 이젭스크의 88번 학교에서 일어났다. 범인은 먼저 경비원을 살해한 뒤 교실 등에 침입해 학생과 교사를 향해 총을 난사했다. 당국은 학생 7명과 교사·경비원 6명 등 13명이 사망했고 학생 14명을 포함한 21명이 부상당했다고 발표했다.
범인은 범행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일부 외신은 그가 이 학교를 졸업한 1988년생 남성이라고 보도했다. 현지 수사위원회가 공개한 영상에는 사건 발생 후 아수라장이 된 현장이 담겨있는데, 교실 바닥에 범인이 숨진 채 쓰러져 있는 장면이 나온다.
범인은 학교 침입 당시 검은색 상하의를 입고 있었고 티셔츠에는 붉은색 나치 상징이 그려진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고 한다. 또 머리와 목을 가리고 얼굴 일부분만 드러내는 방한모인 발라클라바를 착용한 상태였다. 범행에 사용된 무기는 권총 두 자루로 추정되며 범인은 다량의 탄환을 미리 준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번 사건 희생자들에 대한 깊은 애도를 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범인은 극우 인종차별주의자인 ‘네오 파시스트’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현재 인근 지역은 폐쇄됐으며 경찰은 범행 동기 등을 수사하고 있다.
한편 이번 일은 앞서 시베리아 이르쿠츠쿠주 우스트-일림스크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 직후 발생해 더욱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한 남성이 마을에 있는 군사동원센터 안으로 들어가 직원들에게 총을 쏜 사건이다. 이로 인해 센터 책임자가 큰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외신은 이 사건이 푸틴 대통령의 예비군 부분 동원령에 대한 내부 반발에 의해 빚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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