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날리면..내가 웃는다

안승호 기자 2022. 9. 26.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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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 다큐 '하이라이트 3일'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 LG 트윈스 류지현 감독
박빙 선두 SSG, 수요일까지 휴식
추격자 LG의 한화 2연전 ‘촉각’
목요일 키움·SSG - KT·LG전도
치열한 순위 싸움 ‘결정적 승부’

올 시즌 프로야구가 열리는 야구장에는 카메라들이 유독 많이 보인다. 중계 카메라와 매체의 인터뷰 카메라 외에도 시즌 뒤 공개할 다큐멘터리를 준비하는 카메라가 경기장 곳곳을 들락거리기 때문이다. 올 시즌은 KBO(한국야구위원회)가 테마별로 다큐멘터리를 특별 제작하고 있는 데다 LG는 자체적으로 팀의 한 시즌을 리뷰하는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다. 경기 전이면 드라마 촬영 때나 볼 수 있는 ‘붐 마이크’가 더그아웃의 감독 머리 위까지 들어와 인터뷰 장면을 담아가기도 한다.

어쩌면 다큐멘터리에 담길 ‘하이라이트’가 이번 주중 이어진다. 특히 화요일(27일)부터 목요일(29일)까지 사흘간 레이스를 통해 최후 선두싸움의 결정적 장면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 주 시청자 SSG, 조연은 한화

선두 SSG는 지난 25일 2위 LG와 문학 경기를 연장 승부 끝에 놓치며 3.5게임 차로 재추격당했다. 마음 한구석의 부담을 내려놓고 잔여 시즌을 보낼 기회를 놓쳤다. SSG는 28일까지 경기가 없다. 휴식일인 월요일을 보낸 뒤 화요일과 수요일에는 가벼운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원형 SSG 감독을 비롯한 팀 내 주요 관계자들은 야간이면 자연스럽게 대전으로 시선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LG가 한화와 대전 2연전을 벌이기 때문이다.

SSG는 시즌 막판 ‘캐스팅보트’처럼 움직이는 최하위 한화로부터 이미 에너지를 얻었다. SSG가 최근 한화와 2연전을 모두 잡은 반면, LG는 최근 한화와 2경기를 모두 놓쳤기 때문이다. 결과가 반대였다면 두 팀의 선두싸움은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었다.

LG는 한화와 2연전에서 김윤식과 임찬규를 선발로 낼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선발투수로 문동주와 김민우를 투입할 것이 유력하다.

■ 경기 인천 연맹 VS 서울 연맹

LG가 한화와 2연전을 모두 잡는다면 선두싸움에 다시 불이 붙을 수도 있다. 이 경우, 1위와 3위를 놓고 각각 인천과 수원을 연고로 하는 SSG와 KT의 ‘경기 인천 연맹’과 서울 연고의 LG와 키움의 ‘서울 연맹’이 임시 결성된다.

SSG가 정규시즌 우승을 놓고 LG의 집요한 추격을 받고 있는 것처럼 3위 키움은 4위 KT에 쫓기고 있다. 공교롭게 29일 목요일 대진이 문학 키움-SSG전과 잠실 KT-LG전이다. SSG로서는 눈앞 상대인 키움과 싸우면서도 KT의 승리를 바라는 상황에 놓인다. 반대로 키움은 SSG와 경기하면서 LG의 승리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키움은 6.5게임 차의 2위 LG를 따라잡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우므로 현실적 계산을 해야 할 시점에 있다. 이 대목에서 LG 또한 키움의 선전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키움은 30일 금요일까지 SSG와 2연전을 벌인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끝날 때까지 안심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감독 모두의 마음이다. 김원형 SSG 감독은 지난 25일 인터뷰에서 ‘조금은 여유가 생겼을 것 같다’는 말에 즉답을 아예 피했다. 류지현 LG 감독은 어떤 상황이 어떻게 달리 올지 모른다는 믿음에 “여전히 경기가 많이 남았다. 연승이 필요한 것을 알고 있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감독 앞에도 결정적 사흘이 흘러간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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