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카메룬전 '마지막 시험대'..테스트냐, 베스트냐, 벤투의 선택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마지막 모의고사를 갖는다.
베스트 전력, 전술을 갖고 나서야 하는 최종 점검 무대이지만 테스트가 아직 필요한 부분이 있어 벤투 감독의 고민이 크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과 A매치 평가전을 갖는다. 카메룬전은 한국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상대해야 할 가나를 염두에 둔 모의고사로, 최정예 멤버들이 월드컵 전에 함께 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한국은 10월 말에서 11월 초에도 평가전을 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그때는 A매치 기간이 아니라 유럽파들의 차출이 어렵다. 사실상 마지막 평가전은 과정과 결과를 모두 잡아야 한다.
벤투 감독은 부임 후 여러 전술을 실험해왔지만 대체적으로 투톱보다는 원톱을 기반에 둔 전술을 선호해왔다. 코스타리카전에서는 황의조(올림피아코스)와 손흥민(토트넘)을 투톱으로 올리는 4-1-3-2 전술을 시험했지만 2-2 무승부로 끝났고, 경기력도 좋은 점수를 주기에는 불안한 부분이 있었다.
벤투 감독의 기본 전술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2명 세우는 4-2-3-1 포메이션이다. 한동안 정우영(알 사드) 한 명만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세우는 4-1-4-1 포메이션을 써왔는데, 정우영 한 명에게 쏠리는 부담이 너무 크고 상대 역습 때 수비가 흔들리는 약점이 노출됐다.
오른쪽 풀백 김문환 등 실험 주목
이강인 출전도 ‘여전히 큰 관심’
정우영 부담 큰 수비형 미드필더
손준호와 더블 볼란테 세울 수도
강팀들만 만나는 월드컵에서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려면 ‘더블 볼란테’(수비형 미드필더를 두 명 세우는 것)를 내세우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현재 대표팀에는 정우영과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를 볼 수 있는 손준호(산둥)가 가세했다. 손준호는 코스타리카전에서도 체력이 떨어진 정우영을 대신해 후반 교체투입돼 그라운드를 누볐다.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정우영의 파트너로 낙점된 때도 있었지만, 황인범은 보다 공격적인 역할을 부여받았을 때 더 장점을 발휘했다. 정우영-손준호의 더블 볼란테는 월드컵을 겨냥한 전술이 될 수 있는데, 이들 더블 볼란테가 대표팀에서 작동된 적이 거의 없다. 테스트가 필요한데, 카메룬전에서 나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또 테스트가 필요한 부분은 수많은 팬들의 관심사인 이강인(마요르카)의 활용법이다.
벤투 감독은 코스타리카전에서 이강인을 끝내 기용하지 않았다. 경기 후 “모든 선수가 뛸 수는 없다”며 선을 그은 벤투 감독이지만, 만약 카메룬전에서도 이강인에게 기회를 부여하지 않는다면 큰 비판의 도마에 오를 것이다.
그렇다고 최정예 중심으로 과정과 결과가 모두 필요한 경기에서 이강인에게 많은 기회를 주는 것도 쉽지 않다. 이강인이 오랜 기간 대표팀에서 떠나 있었던 만큼 활용법과 투입 시점에 대해 고민이 클 수 있다. 또 여전히 주인을 찾지 못한 오른쪽 풀백에도 김문환(전북), 김태환(울산) 등을 테스트할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은 26일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의 숫자는 압박을 시작하는 위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예전에 2명을 배치한 경기도 있었다. 포메이션보다는 우리의 원칙이 중요하다”며 “(이강인의 출전은) 예측하기 어렵다. 경기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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