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룬 상대로 '무실점 수비' 보여주고파"
월드컵 직전 자신감 회복 위한
수비 라인 안정 '절실함' 강조
“꿈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네요.”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보고 축구선수의 꿈을 키웠던 ‘월드컵 키드’ 황인범(26·올림피아코스)이 꿈의 무대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그는 27일 카메룬전에서 마지막 눈도장을 벼르고 있다.
황인범은 카메룬전을 하루 앞둔 26일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카메룬전에서 좋은 결과를 내야 카타르 월드컵에 자신감을 갖고 참가할 수 있다”면서 “누가 경기에 나설지는 아직 모르지만 모든 선수들이 준비가 됐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의 총애를 받고 있는 그는 지난 24일 코스타리카전에도 선발로 출전했다. 공격과 수비의 연결고리인 황인범은 압도적인 공세 속에 2-2 무승부에 큰 힘을 보탰다. 특히 1-2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교체 투입된 나상호(서울)에게 정확한 침투 패스를 연결해 골키퍼의 퇴장을 유도한 것이 백미였다.
그러나 황인범은 자신의 활약이 빛난 공격보다 상대에게 실점을 내준 부분을 곱씹었다. 그는 “매 경기 무실점을 위해 노력해왔다. 최대한 득점을 하면서 실점도 하지 않는 게 언제나 목표”라면서 “(무실점) 수비는 수비수 4명과 골키퍼만의 몫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황인범은 그 무실점 수비를 카메룬전에서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절실하다. 황인범은 “선수들끼리 마지막 미팅에서 주장인 (손)흥민이형이 (월드컵 전) ‘우리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으니 결과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면서 “선수들도 그 의미를 잘 알고 있어 내용과 결과를 모두 가져오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과거 두 차례 월드컵 출정식(2014년 튀니지전 0-1 패·2018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 1-3 패)에서 모두 졌다는 점에서 다른 결과가 필요하다.
황인범은 자신의 첫 월드컵에 대한 갈망도 감추지 않았다. 벤투 감독의 황태자로도 불리고 있지만 아직 최종엔트리(26명)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황인범은 “매번 월드컵이 열릴 때마다 그곳을 꿈꾸는 어린 선수로 준비해왔다”면서 “2018년 처음 대표팀에 데뷔해 2차 예선과 최종예선 그리고 평가전을 치르며 그 꿈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 본선까지 최대한 다치지 않으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싶다. 내가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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