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옆에 있던 박진 "비속어 들은 바 없다..소음 커"
"중간 보고 없었다..행사 늦게 끝나 논란 몰랐다"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길에 동행한 박진 외교부 장관이 윤 대통령 비속어 논란에 대해 “제가 들은 것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박 장관은 오늘(26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당 일각에서는 비속어 자체가 없었다고 하는데 비속어를 직접 들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그리고 여러 가지 소음이 많았기 때문에 (듣지 못했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박 장관은 해당 발언이 나오게 된 배경에 대해 “대통령께서 세계질병 퇴치를 위한 글로벌 펀드 재정공약 회의 연설을 마친 뒤 다른 정상들과 사진을 찍고, 행사 일정이 너무 늦어져서 다음 행사장으로 급히 가는 과정에서 말씀하신 것”이라며 “‘국회에서 제대로 예산이 통과되지 않으면 부끄러워서 어떻게 하나’ 그런 생각을 가지고 계셨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대통령실의 해명이 왜 16시간이나 걸렸나’라는 지적과 관련 “해당 발언은 오후 4시 30분에 나왔다. 저녁 11시가 될 때까지 논란이 됐는지 몰랐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글로벌 펀드 행사가 1시간 30분 지체됐다. 뉴욕 대학에서 행사, 바이든 미 대통령 주최 리셉션이 있었고, 블룸버그 전 유엔 기후행동특사가 주최하는 만찬 (일정)이 있었다”며 당시 일정을 나열한 후 “전부 소화한 후 호텔에 오니 11시가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간에 보고가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저도 모르고 아마 대통령께서도 모르셨을 것”이라며 “호텔에 와서 관련된 분들이 모여서 여기에 대해 이런(비속어 논란) 일이 있었다는 걸 밤늦게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약 48초 동안 회동이 이뤄진 것에 대해서 “핵심적인 이야기들은 다 했다”며 사전 백악관과 협의 채널을 통해 금융 안전과 인플레이션 감축법, 확장억제 강화 등에 대한 내용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대통령 통역을 전속으로 하는 직원이 있는데, 거의 동시통역을 했다”며 “사전에 무슨 이야기를 할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물론 짧은 시간이었지만 핵심적인 얘기는 다 했다”고 했습니다.
‘1분도 안 되는 시간에 세 가지를 다 이야기했느냐’는 거듭된 질문에도 “바이든 대통령도 그러한 우려를 잘 경청하고 ‘이러한 문제를 잘 풀어나가자’는 반응을 보였다”고 답했습니다.
최근 미국 행보를 놓고 동맹국으로 볼 수 없다는 시각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윤석열 정부의 대미 정책 방향을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물음에는 “미국과는 긴밀한 공조와 동맹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 간에 어떤 문제가 생겨도 신뢰 관계 속에 풀어나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미국의 민주당이 법안 내용을 공개한 지 2주도 안 돼서 통과됐다. 이것은 한국을 타깃으로 한 게 아니라 일본, 독일, 스웨덴 등 미국 내 전기차를 납품하는 나라들도 똑같은 입장”이라며 “의도된 것보다는 법안의 결과로서 우리 기업이 차별적 대우를 받는다면 한미 FTA, WTO 정신에 위배되기 때문에 이것을 풀어나가기 위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자는 협의를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박 장관은 ‘대통령실이 사실과 다른 보도로 놓쳤다는 이번 해외 순방의 성과는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성과는 여러 가지가 있다”며 “유엔총회에 (윤 대통령이) 처음으로 참석해서 대한민국의 비전을 밝혔다. 기후변화 대응이라든지 디지털 혁신이라든지 보건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세계 10위 경제권에 걸맞은 대한민국을 각인시키는 데 대단히 큰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영국 여왕의 조문을 통해 우방국인 영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영국 국민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했다”며 “캐나다와는 전략적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공급망 등 경제 안보 시대에 한국과 캐나다가 협력할 수 있는 분야들을 많이 확보하고 돌아왔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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