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만들고, 응급헬기 길안내..통신사들 이 시장 뛰어드는 이유는
미래 교통 뒤바꿀 UAM
수직이착륙 기반 항공서비스
교통·환경문제 해결사로 부상
2025년 세계 시장규모100억弗
통신3사 주도권 경쟁 치열
SK텔레콤, 美 제조사와 MOU
KT, 보유 위성 활용해 특화
LG유플, 대도시 중심 공략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역시 정부 주도 K-UAM 실증을 위해 모두 컨소시엄을 꾸리고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UAM은 전기로 구동하는 수직이착륙비행체(eVTOL) 기반의 항공이동 서비스다. 도심에서 활주로 없이 운용 가능함은 물론 탄소 배출이 적고 다양한 육상 교통수단과 연계할 수 있어 도시 과밀화로 인한 교통·환경 문제를 해결할 방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는 에어택시(대중교통)나 의약품 배송 영역에서 우선적으로 상용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UAM을 상용화하기 위해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는 안전이다. 새로운 교통수단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충분한 운용 실적을 확보하기 전까지는 탑승하지 않겠다는 이들이 많다. 'UAM 운항 시스템' 구축이 상용화를 위한 관건으로 꼽히는 이유다. UAM 운항 시스템은 다양한 상황에 유동적으로 대응해 기체들의 충돌이나 장애물과 추돌을 방지하는 시스템을 가리킨다.
통신사들이 UAM 시장 개척에 나선 건 UAM의 안전한 운항을 위해 끊김없는 통신 서비스와 보안이 필수라는 데 있다. 기존 항공기보다 낮은 고도인 300~600m 구간에서 4세대(4G)부터 6G까지 안정적인 이동통신 서비스가 뒷받침돼야 한다.
SK텔레콤은 UAM 기체 상용화에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다. 지난 2월 미국 기체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과 MOU를 체결했기 때문이다. 조비 에비에이션은 2009년 창사 이후 기체 생산, 테스트 시설까지 모두 확보한 세계 유일의 기업이다. 조비 에비에이션은 지난해 전 세계 업체 중 가장 빠르게 대규모 생산시설을 건설해 기체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SK텔레콤이 도입할 예정인 조비 에비에이션의 S4 항공기는 1000회 이상의 테스트를 통해 상용화를 눈앞에 뒀다. 최고 시속 320㎞와 한 번 충전으로 4명을 태우고 최대 240㎞까지 운항할 수 있는 배터리 효율을 자랑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실증 테스트(AAM National Campaign)를 수행하며 실제 운항 테스트 경험도 풍부하게 쌓았다. 티맵모빌리티 역시 조비 에비에이션과 협력하고 있다. 지난 5월 MOU를 통해 티맵이 지난 20년간 축적한 인구 이동·차량 운행 데이터를 국내 UAM 노선과 버티포트 입지 선정에 활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KT는 안전한 비행체 관리와 관련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300회 이상 실증을 한 무인비행체(UTM) 관제 기술을 가지고 있다. 특히 UTM은 물론 UAM, 헬기까지 이종비행체를 통합 관제하기 위한 역량도 꾸준히 다져왔다. KT는 지난해 인천국제공항과 연계해 유인 항공기 통합 관제를 수행했다. 올해도 육군과 헬기 통합 관제를 진행하고 있다. 임장미 KT 융합기술원 컨버전스연구소 상무는 "응급환자 혈액이나 조난자 담요 배송, 피자 배달 드론 등에 대해 실제로 교통 관리를 모두 수행했다"며 "수집한 비행·기상 데이터를 AI를 활용해 분석함으로써 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비행을 지원할 관제 기술을 현재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는 대도시에서 UAM 실증을 준비하고 있다. 인구 300만명이 넘는 부산 지역에서 2026년 UAM을 상용화하기 위해 해군작전사령부·육군 제53사단을 비롯한 지역 기관과 손잡았다. 군과 협력하는 만큼 저공비행 실증이 한층 수월할 전망이다.
부산시는 UAM의 초기 수요 시장으로 예상되는 물류와 관광을 전략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또한 해안로를 따라 형성된 물동량과 해상회랑, 공역을 포함한 실증 구간을 구축해 UAM 상용화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부산시는 향후 신공항 건설과 항만 물류와 연계해 하늘과 바다, 도시를 연결하는 전국 최초의 유·무인 스마트 버티포트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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