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장에서 '갑론을박'..'IB 교육' 쟁점
[KBS 제주] [앵커]
김광수 교육감 취임 이후 첫 교육행정질문에서 국제바칼로레아, 즉 IB 교육이 이틀 내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김 교육감이 더 이상의 확대는 없다고 못 박은 가운데 IB 교육의 효과를 두고 본회의장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김가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임 교육감의 핵심 정책인 IB 교육과정.
토론 중심의 수업과 논술, 서술형 평가가 특징으로 전 세계 150여 개국 5천여 학교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표선고가 공립학교 가운데 처음으로 고등학교 과정을 인증받아 내년 첫 졸업 시험을 치릅니다.
교육행정질문 첫날 아이들에게 실험하는 것 같다는 소신을 밝힌 김광수 교육감은, 둘째 날에도 더 이상의 확대는 없다며 IB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김광수/제주도교육감 : "김광수가 싫어서 안 한다, 오해가 생긴 모양인데 저는 IB 좋아합니다, IB 교육과정 자체는. 그런데 적용하는 방법이 잘못됐다는 겁니다."]
다만 이미 지정된 IB 학교는 전폭 지원해달라는 요구도 나왔습니다.
특히 IB 학교 도입 이후 표선면의 인구가 늘기 시작했다는 긍정적인 효과를 언급하면서, 지속적인 운영을 위한 제도 개선을 촉구한 겁니다.
[강연호/도의원 : "자율학교 운영과 지원에 관한 사항. 교육규칙으로 정한다고 되어 있는 것을 보다 안정적인 조례로 정한다고 (바꿀 용의가 있습니까?)"]
김 교육감은 지정된 학교는 적극 지원하겠다면서도 지원 조례 추진은 거절했습니다.
또 IB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며 내후년 대입 결과를 보고 추진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광수/제주도교육감 : "종단연구(반복 측정 연구) 결과도 보고 또 저희가 앞으로 필요하면 용역도 살펴보고 해서 종합적으로 내후년 2월쯤이 되면 다시 의원님하고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겁니다)."]
반면 지역 소멸에 대응하기 위해 읍면 지역 IB 학교를 적극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오히려 교육감이 부정적인 선입견을 갖고 있다는 지적엔 논쟁이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양영식/도의원 : "많은 읍면고 학생들이 학종(학생부종합전형)으로 가고 있단 이야기에요. 그런데 수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느냐. 수능 문제 풀이식으로 가고 있어요. 그러니까 반 이상의 학생들이 엎드려 잘 수밖에 더 있습니까?"]
[김광수/제주도교육감 : "지금 말씀하시는 게 마치 수능은 나쁜 거고 IB는 훌륭한 것처럼 말씀하시는데 이게 환상입니다. 제발."]
2차 교육행정질문에선 임기 내 모든 학교에 다목적체육관을 짓도록 노력하고, 특수교육 수요에 맞춰 영지학교 분교 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다는 답변도 눈길을 끈 가운데 이날을 끝으로 엿새간의 도정 질문과 교육행정 질문이 마무리됐습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고성준·부수홍
김가람 기자 (gar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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