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5390원으로 삼성전자 주주 된다?
투자자는 0.1주 단위로 주문, 증권사가 취합 부족분 채워 1주 구입 방식
미래에셋·키움 등 5곳 먼저 시행…가능 종목·금액 단위 업체마다 달라
국내 주식도 소수점 단위로 사고팔 수 있게 됐다. 우량 주식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시장상황이 좋지 않으면 거래 활성화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예탁결제원(예탁원)은 26일부터 국내 상장주식을 소수점 단위로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국내주식 소수단위 거래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이날 밝혔다.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이 먼저 개시했다. 나머지 21개 증권사도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소수점 단위 거래는 투자자가 소수점 단위의 매수 주문을 넣으면 증권사가 이를 취합하고 부족분을 자기 재산으로 채워 온주를 만든 후 해당 주식을 예탁원에 신탁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예컨대 고객 A, B, C가 각각 0.4주, 0.3주, 0.2주를 주문하면 증권사가 이를 취합하고 0.1주를 더해 온주(1주)를 예탁원에 신탁하는 식이다. 예탁원은 신탁받은 주식에 기초해 다수의 수익증권을 분할 발행한다.
예탁원은 국내 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로 투자자들의 주식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소수점 단위 주식 거래는 해외주식에 한해 가능했다. 소수점 단위 주식 거래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증가하면서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9월 ‘국내외 소수단위 주식거래 허용방안’을 발표했고, 이후 예탁원이 서비스 도입을 추진해왔다.
다만, 국내 주식의 경우 1주당 가격이 투자자들의 접근이 어려울 만큼 비싼 소위 ‘황제주’가 드문 만큼 소수점 거래 도입의 실효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1주가 가장 비싼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지난 23일 종가 기준 77만원이다.
예탁원 관계자는 “현재 14개 증권사에서 시행 중인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를 보면 미국 주식을 기준으로 봤을 때 소수점 거래의 비중이 1% 정도를 차지했다”며 “국내 주식도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소수점 거래의 의결권은 증권사가 서비스 약관을 통해 의결권 행사·미행사, 중립투표 중 하나를 정하도록 했다. 증권사가 소수점 의결권을 행사하도록 약관을 통해 정하는 경우 증권사가 투자자들의 주총 안건별 찬반 의사를 취합해 예탁결제원에 온주 단위로 통보하도록 한다. 이날 서비스를 시작한 5개 증권사는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수점 거래 가능 종목과 주문 금액의 단위는 증권사별로 다르다. NH투자증권에서는 760개 종목을 100원 단위로 거래할 수 있으며 예약주문을 통해 소수점 주식을 24시간 거래할 수 있다. 장바구니 기능을 이용해 소수점 매매를 원하는 종목을 30개까지 담아둘 수 있으며 일괄 매수도 가능하다.
KB증권에서는 350개 종목을 1000원 단위로 거래할 수 있다. 영업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매시간 총 5번에 걸쳐 주문이 체결되는 방식이다.
한화투자증권에서도 1000원 단위로 소수점 투자를 할 수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금액과 기간을 설정하면 주기적으로 자동 구매해주는 ‘적립식 자동 투자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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