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총 23조원으로..반년 새 '반토막'
일평균 거래액도 절반 이상 줄어
거래 가능 계정은 되레 24% 증가
올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장 규모가 지난해 하반기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물 자산 가격이 조정되고 루나·테라 사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26일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 올 상반기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23조원으로 지난해 말 55조2000억원보다 32조2000억원(58%) 감소했다고 밝혔다. 일평균거래액도 5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11조3000억원 대비 6조원(53%)가량 줄었다.
이는 거래업자 26곳, 기타업자 9곳 등 35개 사업자가 작성해 금융당국에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집계한 결과다.
가상자산 사업자의 총영업이익도 지난해 하반기(6조1000억원)보다 약 62% 감소한 6301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정보분석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금리 상승, 유동성 감소 등으로 실물경제가 위축된 데다 루나·테라 사태로 가상자산에 대한 신뢰가 하락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가상자산 거래 가능 이용자(계정·중복 포함)는 올 6월 말 기준 690만명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132만명(24%) 늘었다. 올 초 대다수 사업자의 신고가 끝나면서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에 관한 법률(특정금융정보법)에 따른 고객 확인 의무가 본격적으로 수행되면서 거래 가능 계정도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30대(31%) 비중이 가장 높았고 이어 40대(26%), 20대(24%), 50대(15%), 60대(4%)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68%)이 여성(32%)보다 2.1배 많았다. 이용자의 66%(455만명)는 50만원 미만을 보유하고 있었고 1000만원 이상은 7%(47만명)였다. 1억원 이상은 0.4%(9만1000명)였다.
국내에 유통되는 가상자산은 1371개, 중복상장 제외 시 638개이고 이 중 특정 사업자에서만 거래되는 단독 상장 가상자산은 391개였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12개(3%)가 줄어든 수준으로 이 중 한국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또는 국내 사업자에서 80% 이상 거래되는 국내산 가상자산은 241종으로 추정됐다.
단독 상장 가상자산의 36%는 시가총액이 1억원 이하의 소규모인 만큼 이용자는 가격 급변이나 유동성 부족 문제에 유의해야 한다.
원화 마켓의 글로벌 10대 가상자산 비중은 지난해 하반기 41%에서 올 상반기 47%로 늘어난 반면 코인 마켓은 단독 상장 가상자산 비중이 84%에서 86%로 높아졌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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