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도 입양"..'반려해변' 부산도 시동

이이슬 2022. 9. 26.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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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반려동물을 입양해 돌보는 것처럼, 바다를 입양해 보호하는 활동이 늘고 있습니다.

이른바 '반려해변'이라 불리는 환경운동인데요.

부산도 반려해변 대회를 여는 등 올해부터 운동을 시작됐습니다.

보도에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도 감지해변.

폐어구와 그물, 비닐 쓰레기가 여기저기 널려 있습니다.

포대 자루를 든 사람들이 해변을 돌며 쓰레기를 주워 담습니다.

바다를 내 집 마당처럼 가꾸자는, 이른바 '반려해변' 활동.

반려동물을 입양해 키우듯이 해변을 입양해서 보호하는 것으로, 정부가 주도하는 환경 정책 대신 민간이 이끌어보자는 취지로 도입됐습니다.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동원산업이 반려해변 운동에 참여했습니다.

[김오태/동원산업 부산지사장 : "지역사회와 함께 할 수 있고, 또 해양·바다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그런 우리 직원들이 생각을 가지고 참여하면서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미국 텍사스에서 시작해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반려해변 운동.

썩지 않는 미세 플라스틱이 바다 생태계뿐만 아니라 사람 몸에 영향을 주는 사실이 알려지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2020년 9월, 제주에서 시범 운영된 뒤 지난해 16개 기관이 참여했고, 올해까지 72개 기관이 56곳의 바다를 입양했습니다.

실크 올해 처음 반려해변 사업을 시작한 부산은 8개 기관이 동참하고 있습니다.

자발적인 참여 문화를 만들기 위해 '반려해변 대회'도 처음 마련됐습니다.

전국에서 하는 활동 중에 실효성이 높은 지역의 사례를 공유하고, 새로운 활동을 고민하기 위해서입니다.

정부는 반려해변 활동이 이어질 수 있게 지역별로 전문 관리자를 정해 사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한상구/해양환경공단 해양폐기물관리센터장 : "수거한 쓰레기를 치워야 하는데 개인이 그걸 집으로 가져와 처리하는 데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자치단체의 협조를 받아야 합니다."]

정부는 현재, 기업과 공공기관 위주로 하는 반려해변 활동을 개인과 가족 단위로도 넓힐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그래픽:김희나

이이슬 기자 (eslee3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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