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star] 우즈벡이 한국전에서 준비한 전략, 작전명 '오현규를 막아라'

[포포투=이규학(화성)]

우즈베키스탄의 전략은 ‘에이스’ 오현규를 막는 것이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 국가 대표팀은 26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 전, 열린 비공식 평가전에서 나온 스코어와 동일했다.

황선홍 감독은 이번 평가전이 2024 파리 올림픽을 향한 여정의 시작인 만큼 새로운 얼굴들이 많았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스트라이커 오현규였다. 오현규는 수원 삼성 소속으로 최근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번 시즌 32경기에 나선 오현규는 11골 3도움을 터트리며 어린 나이에도 팀 내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다. 전방에서 상대와 적극적으로 경합을 펼치며 득점 기회를 만들고 있다.

황선홍 감독도 경기 전 기대를 품었다. 황 감독은 “잠재성이 충분하고 전방에서 힘과 움직임이 좋아 상대 수비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라고 칭찬한 바 있다. 이날 선발로 나선 오현규는 우즈벡 수비진을 뚫고 득점을 터트려야 하는 임무를 받았다.

오현규는 초반부터 우즈벡을 압박했다. 전반 7분 역습 상황에서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로 이날 첫 유효슈팅을 만들었다. 전반 추가시간 박스 안쪽에서 찾아온 기회는 수비 블로킹에 의해 무산되긴 했으나 위협적이었다. 후반 20분에도 오현규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우즈벡 선수들도 오현규의 존재를 의식하고 있었다. 오현규의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역습을 저지하려던 우즈벡 수비진은 계속해서 파울로 막아섰다. 전반 26분 오현규를 향해 발을 높게 들어 위협을 가한 다브로노프는 경고를 받았다. 오현규는 고통을 호소했고 이때 흥분한 양 팀 선수들의 신경전까지 이어졌다.

전반 막판에도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다. 전반 41분엔 골키퍼의 롱킥을 받으려는 오현규가 등을 지자 우즈벡 수비수는 오현규의 몸을 완전히 감싸면서 넘어뜨렸다. 후반 40분에는 파울로 선언되진 않았으나, 볼 경합 상황에서 오현규를 완전히 잡아채는 동작도 눈에 띄었다.

오현규는 황선홍 감독에게 득점 임무를 받았지만, 우즈벡의 거친 수비로 득점을 기록하진 못했다.

다행히 후반 막판 경기를 따라잡을 수 있었다. 후반 34분 한국이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찬스를 잡았고, 키커로 나선 조현택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렇게 경기는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이규학 기자 coygluz17@fourfourtw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