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고 40km"..고삐 풀린 음주운전, 사라진 경각심

민소영 2022. 9. 26.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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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최근 제주에서 현직 해경이 음주운전을 하다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해경의 음주운전 적발은 이달에만 두 번째인데요,

최근 배우 곽도원 씨도 만취 음주운전으로 적발되고 제주 곳곳에서 인명사고도 잇따르는 등, 음주 운전이 심각한 수준입니다.

민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음주운전 의심 차량이 도로를 달리고 있다는 신고가 112에 잇따라 들어온 건 지난 25일 오전.

경찰이 서귀포시 중문동까지 쫓아가서 차를 세운 뒤,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했더니, '면허 취소' 수치를 넘었습니다.

제주시에서 서귀포시까지 약 40km를 음주 운전한 20대 운전자는 서귀포해양경찰서 소속의 현직 해경이었습니다.

앞서 지난 8일에도 제주해양경찰서 소속 40대 경위가 신호 대기 중인 차량을 들이받는 음주 사고를 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지난 7월에는 제주경찰청 소속의 현직 경찰 간부가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4일에는 제주시 소속 20대 공무원이 공영주차장에서 접촉 사고를 내고 경찰의 음주 측정을 거부했다가 송치됐고, 지난 2월에는 서귀포시 소속 공무원이 평화로에서 음주 사고를 낸 적도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제주 홍보대사로도 활동했던 배우 곽도원 씨가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은 뒤 차 안에서 잠들었다가 주민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곽 씨는 면허 취소 수치를 훌쩍 넘는 0.158%의 만취 상태로 제주시 한림읍에서 애월읍 봉성리까지 약 11km를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제주에서 하루 평균 4건이 채 안 됐던 음주운전은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하루 평균 5.3건으로 급증했습니다.

[오승익/제주경찰청 안전계장 : "(술을 마시면) 판단 능력이나 순간 대처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게 되는데요. 과속 운전이나 난폭 운전까지 하기 때문에, 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단 한 잔의 술을 마시더라도 절대로 운전대를 잡지 말고."]

음주운전으로 인한 인명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애월읍 해안도로에서 3명이 숨지고 4명이 크게 다친 렌터카 사고 원인은 음주운전이었습니다.

또, 지난 20일에는 술 취한 운전자가 몰던 승합차가 경운기를 덮쳐 70대 노부부가 숨지거나 크게 다치기도 하는 등 사회적 폐해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성준·장하림/그래픽:서경환

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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