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선 후 첫 '정치적 고향' 방문..지역화폐·기초연금 '민생 성과' 띄우기
“당대표로 왔다” 지원 약속
김동연과 예산정책협의도
“외교 참사” 순방 논란 비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를 찾아 성남시장과 경기지사 시절 활성화했던 지역화폐에 대한 정부의 예산 삭감을 비판하며 기본소득 등 과거의 성과를 부각했다. 이 대표의 경기도청 방문은 지난해 10월 대선 출마를 위해 도지사직에서 사퇴한 이후 처음이다.
이 대표는 이날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와 경기도 예산정책협의회를 잇따라 열었다. 현장 최고위는 광주와 전북, 부산에 이어 수도권에서는 경기도에서 처음으로 개최됐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경기도민들께서 키워주신 저, 이재명이 어려운 시기 대한민국 제1 야당의 당대표를 맡아 다시 경기도를 방문하게 됐다”며 “경기도는 저의 정치적 고향이고, 저를 키워주시고 품어주신 도시”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우리(민주당)가 약속드렸던 신도시특별법을 제정하고 GTX(광역급행철도)의 조기 추진, 경기 남부·북부 간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균형발전 정책들이 차질 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경기도에서 시작됐던 지역화폐 정책이 좌초 위기에 처했다.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중단하겠다는 정부 정책을 원내에서 확실하게 막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역별로 지역화폐 도입을 결정하라며 중앙정부의 지역화폐 지원 예산을 내년도 예산안에서 뺐다. 지역화폐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경기지사 시절 시행한 대표 정책이다.
이 대표는 경기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는 경기지사 때 대표 정책으로 삼았던 기본소득을 강조했다. 연천군 청산면에서 1인당 월 15만원씩 지급하는 기본소득을 예로 들며 “인구가 줄어들다가 올해 6월까지 7% 늘어났다고 한다. 대한민국의 가장 심각한 문제인 지방소멸, 농촌소멸에 대한 작은 하나의 대안이 될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기간 비속어 사용 논란 등을 겨냥해 “전 세계적 경제위기, 민생위기 위에 (윤 대통령의) 외교 참사까지 국민의 삶을 옥죄고 있다”며 “야당이 힘내서 잘못은 바로잡고 바른 방향으로 손잡고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김동연 경기지사에 대해 “도정을 잘 이끌어줘서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김 지사와 약속드린 대로 국민의 주권 의지가 정치 현장에 제대로 반영되도록 정치 체제를 개혁하고 세상이 바뀌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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