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 굴기' 부진 숙청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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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술 분야에서 미국의 견제를 받는 중국이 국가반도체펀드 고위 인사들을 잇달아 조사하는 등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책임을 묻고 있다.
26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 등은 중국의 국가 반도체산업 투자에 사실상 올인했던 광둥(廣東)성 선전 소재 라이온펀드의 당서기 겸 총책임자 아오청원(奧成文)이 당국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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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압박속 조직 다잡기 나선 듯
2022년 들어 기업 3400여개 문닫아
집적회로 생산량 전년비 25%↓
첨단기술 분야에서 미국의 견제를 받는 중국이 국가반도체펀드 고위 인사들을 잇달아 조사하는 등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책임을 묻고 있다. 중국이 반도체 자급률을 2025년 70%까지 높이는 반도체 굴기에 나선 상황에서 미국의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 다잡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국가반도체펀드 관련 고위 인사들이 잇따라 당국의 조사 대상에 오르면서 반도체 숙청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앞서 중국 당국은 국가반도체펀드인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펀드(대기금) 운용을 전담하는 화신투자관리의 서열 3위 런카이(任凱) 부총재를 비롯해 류양(劉洋) 총경리, 두양(杜洋) 전 총감, 양정판(楊征帆) 부총경리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화신투자관리는 대기금 운용을 전담하는 국유기업이다. 대기금 운용 자금은 3429억위안(약 68조원)에 달한다. 이들에 앞서 대기금의 딩원우(丁文武) 총재 등도 조사를 받고 있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 의지와 달리 중국의 지난 8월 기준 집적회로(IC·반도체 칩)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7% 감소한 247억개에 그쳤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이런 중국의 반도체 칩 생산량은 월간 기준으로 2020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올 들어 8월까지 중국의 반도체 칩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2181억개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반도체 관련 회사 3470곳이 문을 닫았다. 지난해 한 해를 통틀어 폐업한 반도체 관련 회사 수(3420곳)를 8개월 만에 넘어선 것이다. 2020년에는 1397곳이 폐업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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