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브리핑] 무장한 군인들이 투표 독려..푸틴식 공정?

최종혁 기자 2022. 9. 26. 20:5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 뒤에 숨은 이야기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오늘(26일) 브리핑은요. < 러시아식 공정? > 입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합병에 대한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진행 중인데요.

러시아 관영 통신은 투표 첫날 출구조사 결과 우크라이나 주민 93%가 러시아 편입에 찬성한다고 전했습니다.

만장일치에 가까운데, 이 투표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한 번 볼까요.

이렇게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집집마다 방문 하는데 무장한 군인들이 함께 있습니다.

투표장은 또 어떨까요?

[어디에다 찍어야 하죠? YES에? (어디 한 번 봅시다. 'YES' 아니면 'NO'?). YES에 찍으면 돼요? (네, 거기에 체크하세요.)]

이게 과연 제대로 된 공정한 투표라 할 수 있을까요?

투표 용지를 넣는 곳 또한 안이 훤히 훤히 들여다 보입니다.

기본적인 '비밀 투표'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데 소신껏 투표가 가능할까요?

물론 합병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이미 피란을 떠났고, 남은 주민들은 대다수가 러시아계, 친러시아 성향일 가능성이 높은데요.

그러다 보니 합병에 찬성한 투표용지를 공개하곤 "드디어 그날이 왔다", "러시아를 위하여"라는 소감 남긴 주민도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푸틴 대통령은 부족한 병력을 채우기 위해 최근 예비군 동원령을 내렸죠.

하지만 지난 주말 곳곳에서 반대 시위가 벌어졌고, 주변 국가로 탈출이 이어지는 등 민심의 동요가 커지고 있는데요.

이를 고려해 러시아 국방부 일부 직군은 징집을 면제해주겠다, 이렇게 밝혔다고 합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금융, IT, 통신 분야 등에 종사하는 소위 '화이트칼라'는 동원하지 않겠단 겁니다.

이처럼 전쟁터에 끌려가지 않으려는 국민들이 많단 건, 그만큼 전쟁에 명분이 없다고 생각한단 의미겠죠.

그 와중에 누구는 반발을 의식해 빼주겠다는 건, 러시아식, 푸틴식 공정이라고 봐야 할까요?

오늘 백브리핑은 여기까지입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