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진 "바이든 언급, SBS도 확인해서 메인뉴스에 나갔다"
생방송서 김정재 의원과 설전 "KBS SBS도 충분히 조사해야"
"왜 MBC만 맹공?" "이번 사태로 여당 뉴스 조심스러워져 …
논란때마다 '윤석열 답게' 얘기했나"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중 비속어 동영상을 첫 보도한 MBC에 파상공세를 퍼붓자 SBS의 '뉴스브리핑'을 진행하는 주영진 앵커가 “참 난감하다”며 “왜 국민의힘이 MBC에 이렇게 맹공을 가하느냐”고 반문했다. 주 앵커는 KBS와 SBS도 MBC를 따라갔다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주장에 “SBS도 나름 확인을 거쳐서 보도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사과는커녕 자신의 발언논란에 해명조차 하지 않은 것을 두고 주 앵커는 “논란이 된 문제에 윤 대통령이 얼마나 윤석열 답게 답변했느냐”고 반문했다.
주영진 앵커는 26일 오후 방송된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이 MBC에 언론중재위 신청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 신청 뿐 아니라 항의 방문, MBC 사장 퇴진까지 주장하고 나서자 이같이 밝혔다. 주 앵커는 “참 난감하네요”며 “왜 국민의힘은 MBC에 대해 맹공을 가하는 것으로 갔을까”라고 말했다. 주 앵커는 이어 “9월22일 문제 발언이 보도됐고, 논란이 됐으며, 15시간이 지나 대통령실의 해명이 나왔고, 당일에 없었던 MBC 관련 얘기가 지난 주말과 휴일 내에서 여권 내에서 나오기 시작하다 국민의힘이 아예 MBC 사장 퇴진하라는 얘기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주 앵커가 “MBC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이 강하게 나가고 있는데, 왜 KBS SBS에는 저렇게 하고 있지 않은 거냐”고 묻자 이날 출연자인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최초 보도를 MBC가 먼저 해서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주 앵커는 “아까 표현한 것 중에 저희가 따라갔다는 표현을 했는데”라고 하자 되레 김정재 의원인 “확인을 하셨느냐”고 물었다. 주 앵커는 “나름대로 확인해서 메인 뉴스에 나간 거죠”라고 밝혔다.
SBS도 실제로 지난 22일 저녁 메인뉴스인 '8뉴스'에서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온라인 기사 제목 : '윤 “바이든 쪽팔려서 어떡하나”…비속어 발언 파문')에서 윤 대통령이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자막처리를 했다. SBS는 “글로벌 펀드 모금과 관련해 미국 의회를 지칭한 걸로 보이는데, 비속어를 섞어가며 외교 상대를 직접 거론한 발언이 노출되면서 국내 정치권에서는 큰 파문이 일었다”고 비판했다.
이날 KBS 역시 “윤 대통령이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환담한 뒤 행사장을 나서면서, 미 의회를 가리켜 비속어를 사용한 것이 카메라에 잡히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윤 대통령이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자막 처리했다. 실제 이들 외에 대한민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이 뉴스를 보도한 방송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자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평소 앵커가 묻는 입장이었는데, 저는 되게 궁금하다. 전문가도 모른다고 하는데, SBS나 KBS는 어떤 과정을 통해 저걸 바이든이라고 하셨는지 굉장히 궁금한데, 앵커께서 직접 한 것은 아니니까”라며 “KBS와 SBS(에)도 한 번 되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테이블에 놓고 충분히 조사해야 할 거 같다”며 “언론사에서 그것조차 확인하지 않고 방송한다는 것은 굉장히 문제인 것 같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실의 해명 과정을 들어 “백보를 양보해도 해명과정이 참사”라며 “사적 발언 해명이 첫째 참사다. 15시간 동안 아무런 해명이 없다가 이제와 아니라고 하고, 그 뒤엔 보도한 언론 탓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이 야당이라고 하면서 부끄러움도 모르고, 사과 한마디 없다 5일째 되는 날 2라운드를 시작하는 것”이라며 “아까 MBC가 보도의 기본을 안 지켰다고 하는데 정말 기본을 안 지킨 것은 정부 여당이 아닌가 싶다”고 반박했다.
주영진 앵커는 클로징 멘트에서 허위보도가 동맹을 훼손한다는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의 브리핑 내용을 소개하면서 “국민의힘에서는 MBC가 왜곡 보도했고, 민주당과 정언 유착을 했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여당에서 이렇게 나가는 것을 보면서 관련된 뉴스와 기사를 쓰는게 굉장히 조심스러워졌다 라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주 앵커는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이 대통령실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에 MBC를 포함한 모든 언론사가 확인에 확인을 하면서 기사를 써야 되겠다”면서도 “그런데 윤 대통령이 취임식 때부터 가장 강조한 것이 자유라는 가치라고 한 측면에서 … 언론의 자유가 이런 상황에서 위축돼서는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든다”고도 밝혔다.
주 앵커는 이어 윤 대통령이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습니다'라고 했던 과거 발언으로 대통령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들어 “논란이 되는 부분에서 대통령이 된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윤석열 답게' 국민에게 얘기를 했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오늘 아침 출근길 문답도 그렇고 지난번에 내부총질 문자 공개됐을 때도. 당시 국민들이 기대했던 대로 윤 대통령이 얘기했었나 싶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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