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 이성민X남주혁..'세대 뛰어넘은 브로맨스' 복수 위해 뭉쳤다[종합]

정혜원 기자 2022. 9. 26.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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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남주혁, 이일형 감독, 배우 이성민(왼쪽부터). 제공ㅣ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스포티비뉴스=정혜원 인턴기자] “세대를 뛰어넘어 세대 간에 이뤄지는 브로맨스. 80대와 20대가 복수를 위해 동행하는 영화.”

26일 오전 영화 ‘리멤버’(감독 이일형)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성민, 남주혁, 이일형 감독은 세대를 뛰어넘는 브로맨스 케미스트리를 예고했다.

‘리멤버’는 가족을 모두 죽게 만든 친일파를 찾아 60년간 계획한 복수를 감행하는 알츠하이머 환자 필주(이성민)와 의도치 않게 그의 복수에 휘말리게 된 20대 절친 인규(남주혁)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 배우 남주혁(왼쪽), 이일형 감독. 제공ㅣ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리멤버' 연출은 970만 흥행을 이끈 '검사외전'의 이일형 감독이 맡았다. '검사외전'에서 황정민 강동원의 검사-사기꾼 케미스트리를 끌어냈던 이일형 감독은 이들과 ‘리멤버’ 이성민 남주혁의 브로맨스에는 차이가 있다고 했다.

그는 “'검사외전'은 황정민과 강동원이 서로 상반되는 직업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는 톰과제리 같았다면, 이성민과 남주혁은 80대와 20대로 세대를 뛰어넘는 세대 간에서 이뤄지는 브로맨스”라고 강조했다.

▲ 배우 이상민(왼쪽), 배우 남주혁. 제공ㅣ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이성민도 남주혁과 호흡에 대해 “더할 나위 없었다. 남주혁과 비교하면 거의 아버지가 될 정도로 나이가 많은데 스스럼없이 잘 지냈던 것 같다. 늘 같이 밥 먹고, 출근하고, 마무리하고, 같은 곳에서 자고 24시간 붙어있으면서 우정이 생겼다. 나이 어린 아기 같다는 생각이 안 들고 든든한 동생같았다”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남주혁 또한 “현장 분위기가 좋았다. 가끔 현장에서 졸 때가 있었는데 이성민 선배님 사진첩에 항상 내가 졸고 있는 사진이 있었다. 나에게 든든한 선배님이었다. 선배님 집에서 같이 밥을 먹은적도 있다”며 브로맨스에 대한 기대를 한층 높였다.

이일형 감독은 ‘리멤버’ 연출 계기에 대해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로는 이 이야기가 일제강점기와 친일을 이야기하는데 보통은 시대극이거나 옛날이 기준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모든 이야기가 현재에서 벌어지기 때문에 그 관점이 재밌다. 두 번째로는 복수극이라는 테마를 담고 있다. 격정적이고 긴장감 있는 게 재미있겠다는 생각으로 연출을 했다. 과거와 현재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영화”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일형 감독은 ‘검사외전’ 이후 6년만에 이성민과 뭉친 사이. 이 감독은 캐스팅 과정에 대해 “우선 이 역할(필주)이 친근하면서도 복수를 해야하는 냉혹함이 필요하다. (이성민 배우는) 연기력이 최고다. 또 할아버지 역할에 70~80대 배우를 섭외하기는 힘들었다. 제가 아는 배우 중 가장 나이가 많은 배우라서 섭외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인규는 20대 배우가 들어와야 하는데 20대 젊은 남자 배우를 잘 알지 못했다. 그러다가 ‘눈이 부시게’라는 드라마를 봤는데 남주혁 연기가 매우 좋았다. 어떤 상황들을 진짜처럼 보이게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극 중 슈퍼카를 사용한 이유에 대해서는 “주인공이 죽음을 얼마 앞두지 않은 설정이다. 죽기 전 슈퍼카 한번 타 보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또 보통 액션 영화가 빠르고 더 빠르게 이지만, 우리는 느리고 더 느리게다. 하지만 속도감이 있어야 하는데 (80대 노인) 인물로는 속도감을 보여줄 수 없고, 슈퍼카는 나이에 따라 속도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슈퍼카로 빠른 것을 나타내려고 했다”고 밝혔다.

▲ 배우 이성민. 제공ㅣ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이성민은 극 중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80대 노인 필주 역을 맡았다.

이성민은 ‘리멤버’를 선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 “시나리오가 굉장히 재밌었다. 80대 역을 연기하는 것이 많은 부담이 됐지만, 연기하는 배우로서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이 역을) 잘 해내면 또 다른 변화를 줄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수식어가 필요없는 ‘인생 캐릭터’를 경신하고 있는 이성민은 “(필주가) 80대이고, 내 나이는 (필주보다) 어리니까 나이를 커버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였다. 저는 잘 모르겠지만 주변에서는 잘 표현한 것 같다고 해서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관객들도 이 점에 초점을 맞추고 찾아오면 관람 포인트가 될 것 같다”며 또 다른 ‘인생 캐릭터’의 탄생을 예고했다.

전 회차에 걸쳐 분장을 한 그는 “아침에 다른 배우들보다 더 일찍 가서 분장을 했다. 분장이 끝날 때쯤 다른 배우들이 출근했다. 외국의 기술을 빌리지 않고 모두 한국 스텝들이 해줬다. 다행히 얼굴에 알레르기가 없다. (분장하는 것에) 타고난 것 같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또한 이성민은 “80대 액션 연기는 그 나이에 할 수 있는 동작, 달리기 등을 묘사하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싸우는 장면들은 굉장히 힘들었다. 액션팀도 지금까지 한 연기 중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연기하는 것은 감정적인 부분이라 크게 힘들지 않았지만 움직임이 가장 힘들었다”며 80대 연기를 하면서 겪었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성민은 “코로나가 시작할 무렵 촬영을 시작했다. 촬영을 끝낼 수 있을까, 우리는 무사할까라는 생각을 하며 촬영했다. 마지막 엔딩을 독립기념관에서 촬영하면서 마음이 짠했다. (그래서 그 순간이) 기억난다”고 했다.

이어 이성민은 80대 노인 역을 할 때 “아내한테 (분장 후) 촬영 사진을 보내줬는데 미래의 나를 만나는 것 같다며 싫어했다”고 말해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그는 “우리 영화는 다양한 세대들의 공감을 얻어내는 영화다. 가족, 젊은이, 80대 노인 모두 극장에서 보면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배우 남주혁. 제공ㅣ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남주혁은 극 중 평범한 20대 청년 아르바이트생 인규 역을 맡았다.

남주혁은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재밌었다. 그동안 해보지 못한 부분들이 담겨있어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이성민과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설레고 행복했다”며 소감을 말했다.

여러 전작을 통해 ‘청춘의 아이콘’이 된 남주혁은 “인규는 20대를 살아가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평범한 청년이다. 평범한 청년이라는 것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 인규의 관점에서 좀 더 많이 고민하고 상황에 집중했다.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던 것 같다. 감독님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20대를 연기해 주었음 좋겠다고 말했다”며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 소개했다.

남주혁은 슈퍼카를 직접 운전했던 것에 대해 “(비싼 차여서) 정신을 정말 바짝 차리고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정신집중 훈련을 많이 했다. (차가 작아서) 동작이 원활하지 않았다. 시트를 뒤로 빼는 등 노력도 많이 했다. 몇 번 타보고 나서 최적의 자세를 찾았다”며 유쾌하게 답했다.

영화 ‘조제’ 이후 2년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남주혁은 “현장에서 재밌게 촬영을 했기 때문에 관객들도 재밌게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성민과 남주혁의 세대를 뛰어넘은 브로맨스가 담긴 영화 ‘리멤버’는 오는 10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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