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검찰총장 "땀흘려 일하지 않고"..불한당 어원 설명하며 '청렴' 당부

김진아 2022. 9. 2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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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검찰총장이 본분에 충실하지 않고 국민의 세금을 취하는 것을 부패로 규정하고 검찰 고위 간부들에게 '청렴' 정신을 강조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이 총장이 청렴 정신을 직접 강조하고 나선 것은 야권에 대한 수사가 한창인 상황에서 조직 기강을 세워 국민적 신뢰를 지키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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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대검 간부 대상 '청렴' 강의 열고 독려
추사 세한도·양진열전 고사 인용해 상기
"부끄럽지 않게 처신해달라"…당부 전해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원석 검찰총장이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 총장은 법사위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공동취재사진) 2022.09.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원석 검찰총장이 본분에 충실하지 않고 국민의 세금을 취하는 것을 부패로 규정하고 검찰 고위 간부들에게 '청렴' 정신을 강조했다.

이원석 총장은 26일 대검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NDFC) 대강의실에서 대검 간부들을 대상으로 청렴 강의를 열고 이같이 설명했다.

이 총장은 '불한당(不汗黨)'의 어원과 관련해 "비슷한 말로 깡패가 있는데 패싸움, 패거리할 때 '패'자고, '깡'은 갱에서 나왔다"며 "땀 흘리지 않는 사람을 불한당이라고 한다. 부패는 땀 흘려 일하지 않고 남의 재물을 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직에 비유해보면 땀흘려 성실히 일하지 않고 국민의 세금을 취하는 것도 부패"라며 "공직자가 힘들고 불편하면 국민이 편하다"고 부연했다.

이 총장은 추사 김정희가 유배 중 그린 서화 '세한도'를 소개하며 청렴의 의미를 상기하기도 했다.

그는 "세한도는 세한연후의 날이 추워지고 난 다음 소나무와 잣나무의 잎이 늦게 떨어지는 줄 알겠더라는 뜻"이라며 "청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그림으로, 지조 있고 강한 선비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사바사바'의 어원에 대해서도 "이 말이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랐을까를 보면 우리 사회에 통용되고 있고, 이는 아직도 뒷거래를 통해 은밀히 일을 꾸미거나 조작하는 일이 남아있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후한서 양진열전에 나오는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내가 알고 당신이 안다'는 '사지'(四知) 고사를 인용해 "공직을 투명한 어항 속에 있는 것이라고 한다"며 "양진처럼 어두운 방안에 홀로 있어도 부끄럽지 않도록 처신해달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기왕 한번 태어난 인생, 맑고 깨끗하고 향기롭게 국민의 세금을 헛되이 하지 않게 '기회가 주어졌을 때 일하자'는 말로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이 총장이 청렴 정신을 직접 강조하고 나선 것은 야권에 대한 수사가 한창인 상황에서 조직 기강을 세워 국민적 신뢰를 지키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전 정권 관련 인사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검찰 내 부패 문제가 불거져 도마에 오르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의도라는 설명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ummingbir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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