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익훼손이라면서..왜 윤 대통령은 늦게 해명했나?
[뉴스데스크] ◀ 앵커 ▶
대통령실과 여당은 비속어 논란 보도가 정당한 확인 과정 없이 이뤄진 '국익 훼손 보도'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의 발언이 처음 확인됐을 당시에, 대통령실은 이 발언 내용에 대해서 상세하게 알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첫 보도가 나간 지 13시간 만에 첫 해명을 했고, 당사자인 윤석열 대통령은 4일 만에 해당 발언에 대해서 첫 언급을 했습니다.
유충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우리나라 시간으로 22일 아침 7시 40분.
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이 영상으로 촬영됐다는 사실이 뉴욕 순방기자단에 알려졌습니다.
대통령실 영상 기자단이 낸 성명에 따르면 이때 대통령실 대외협력실 직원이 직접 해당 영상을 확인했습니다.
더욱이 노트북으로는 잘 안 들릴 수 있어 영상 기자단에 찾아가 방송용 카메라로 직접 음성 확인을 했다는 겁니다.
영상기자단 성명에는 '비속어 영상을 확인한 대외협력실 직원이 "어떻게 해줄 수 없냐"는 요청을 해왔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대통령실은 영상이 확인된 초기 시점부터 발언 내용과 파장을 우려하고 있었다는 뜻이 됩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이후 비속어 발언의 정확한 내용과 의미에 대한 이렇다 할 설명이 없었습니다.
언론사들이 일제히 발언을 보도한 뒤 그날 낮, 대통령실 고위관계자가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했지만, 이때에도 발언 내용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적인 대화"라는 말만 했습니다.
그날 저녁 공중파 3사를 비롯해 대부분의 메인뉴스에서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이 대통령실의 해명이 없는 상태로 다뤄졌습니다.
[KBS 9시 뉴스(9월 22일)] "바이든 대통령의 감염병 퇴치 기금 지원 약속을 의회가 승인하지 않으면 난처해질 거란 취지로 해석되는데 문제는 미 의회를 향해 비속어를 썼다는 겁니다."
해명이 없자 각 언론사들이 스스로의 판단과 취재에 따라 보도를 한 겁니다.
[김정재/국민의힘 의원(SBS '주영진 뉴스 브리핑')] "최초 보도를 아마 MBC가 해서 그런 거 같고요." [주영진/앵커(SBS '주영진 뉴스 브리핑')] "그리고요. 아까 표현하신 것 중에 저희가 그대로 따라갔다는 표현을 하셨는데." [김정재/국민의힘 의원(SBS '주영진 뉴스 브리핑')] "그럼 확인을 다 하셨나요?" [주영진/앵커(SBS '주영진 뉴스 브리핑')] "네, 나름대로 확인을 해서 메인뉴스에서 그렇게 나간 것입니다."
그런데 대통령실은 최초 보도 이후 13시간가량 지난 시점에 문제의 발언은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었고 미국 국회가 아니라 우리 야당을 향한 것이었다고 뒤늦게 해명했습니다.
[김은혜/대통령실 홍보수석] "국회에서 승인 안 해 주고 '날리면'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미국 얘기가 나올 리가 없고, '바이든'이라는 말을 할 이유는 더더욱 없습니다."
순방 기자들은 13시간 동안 왜 윤 대통령에게 발언과 관련한 해명을 듣지 못했는지 문의했지만 명확한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윤 대통령 본인의 해명도 늦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돌아오는 기내 간담회까지 취소하며 해당 발언의 진위에 대한 설명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야 동맹 훼손을 우려한다며 첫 언급을 했습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특정 단어로 알려지고, 그것이 아님을 확인하는 데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린 거"라며 "13시간 이후에 해명한 것이 아니라 아까운 순방 기간 그 13시간을 허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유충환입니다.
영상편집: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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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경위, 순방기자단이 직접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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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조아라
유충환 기자 (violet1997@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411444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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