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조 투입된 대우조선 매각..윤정부 구조조정 칼 빼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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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이 26일 '헐값 매각'이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한화그룹으로의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서두르는 것은 더 늦으면 손실을 키울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의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대우조선 매각 가격에 대한 질문들이 이어졌다.
결국 이번 대우조선해양 매각은 수십년간 세금이 투입된 기업을 빠른 시간 내에 구조조정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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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보험·HMM 지분도 보유..매각 본격화할 듯
(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KDB산업은행이 26일 '헐값 매각'이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한화그룹으로의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서두르는 것은 더 늦으면 손실을 키울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동시에 적정 매각 가격과 방식을 찾기 위해 과거처럼 추가 재정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강도 높은 재정구조조정을 예고한 이번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산업은행이 이날 대우조선해양과 한화그룹이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한 내용에 따르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가 없다면 한화그룹은 2조원의 자금을 들여 대우조선해양 지분 49.3%와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2009년 한화그룹이 인수를 시도했을 당시 가격(6조3000억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문제는 이날 발표에서 산업은행이 밝힌 그간 대우조선에 투입된 자금이 4조1000억원에 달한다는 점이다. 이중 손실로 파악되는 규모는 3조5000억원으로 대손충당금이 1조6000억원, 주식 손상 규모가 1조8000억원이다.
이 때문에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의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대우조선 매각 가격에 대한 질문들이 이어졌다.
강 회장은 "이번 매각 방안이 국민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라며 "국민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과감하게 투자나 경영 효율화를 할 수 있는 민간 주인 찾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대우조선은 지난 21년간 산업은행이 대주주로 있었고 2015년 부실화 이후에는 7년간 대우조선이 산업은행의 품에 있으며 기업가치가 하락했다"며 "지난해 상반기 1조7000억원, 올해 상반기 6000억원의 손실을 낼 정도로 매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속도감 있는 매각으로 기업이 정상화하는 것이 매각 가격보다 중요하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대우조선의 1조6000억원 요주의여신이 경영 정상화로 향후 정상 여신으로 분류가 되면 그만큼이 이익으로 환원된다"며 "현재 2만원대에 머물러 있는 주가가 상승하면 상당 부분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이번 대우조선해양 매각은 수십년간 세금이 투입된 기업을 빠른 시간 내에 구조조정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산업은행은 올해 쌍용자동차와 대한조선 등을 매각했다.
향후 산업은행이 보유한 기업의 매각도 빨라질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산업은행이 매각을 시도하고 있는 주요 회사는 KDB생명보험과 HMM으로 각 회사별 보유 지분율은 지난해 기준 각각 92.7%, 20.7%다.
fells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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