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이XX도 없었다" 비속어 사용 부인

심진용 기자 입력 2022. 9. 26. 20:04 수정 2022. 9. 2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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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중 비속어 사용 논란이 새로운 국면으로 향하고 있다. 대통령실 내부 기류가 ‘바이든’에 이어 ‘이XX’ 발언도 없었다는 방향으로 흐르면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6일 통화에서 “각각 다른 2군데에서 음성 판독한 걸 들었다”면서 “분명한 건 대통령이 그 말(이XX)을 안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논란이 불거지고 처음에는 나도 유감 표명을 하는게 어떻겠느냐는 생각이었지만, 음성 판독한 걸 들어보고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애초에 ‘이XX’ 발언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과할 이유 자체가 없다는 것이다.

또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쪽팔리지 않겠나’ 발언 외에는 다 사실이 아니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처음부터 잘못된 보도에서 시작된 ‘독수독과’이니 독수에 의해 나온 독과를 사용하면 안된다”며 “대통령도 그런 판단을 한다고 본다”고 했다.

앞서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등 친윤석열계 일부 의원들은 모 대학에 의뢰한 결과라며 윤 대통령이 당시 ‘이XX’라는 표현도 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XX’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겠다”고 밝혔다.

복수의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윤 대통령 본인도 그런 말을 했는지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논란 이후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의 해명이 나오기까지 15시간이 걸린 것도 그런 이유에서라는 설명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녹음을 들어봐도 이상하고, 대통령과 같이 있었던 박진 외교부 장관도 그런 상스런 말은 못들었다고 하고, 대통령은 본인 기억이 명확하지 않다고 하니 일단 확인부터 해보라고 (음성 판독 등을) 지시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XX’라는 발언도 없었다는 쪽으로 대통령실 기류가 잡히면서 야당과 언론을 향한 대통령실과 여당의 공세도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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