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현대아울렛 화재 "하역장 의류 더미서 발화 추정"

의류 기름 성분이 불쏘시개 된 듯.. 8명 사상
화재원인 규명 위해 27일 오전 합동감식 예정

26일 오전 7시 45분 대전 유성구 용산동 현대아울렛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진압을 위해 물을 뿌리고 있다. ⓒNews1 김기태 기자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26일 발생한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에서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건 지하주차장 하역장에 적재된 의류 더미에서 발화된 불이 빠르게 확산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5분 유성구 용산동 현대아울렛에서 발생한 화재는 인근을 지나던 행인이 119에 신고됐다. 신고 내용은 ‘현대아울렛에서 연기가 다량으로 분출한다’는 것이었다.

화재 진화현장을 지휘한 유성소방서 관계자는 이날 오후 6시 현재까지 사망 7명, 중상 1명의 인명피해가 난 데 대해 "지하주차장 하역장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데, 아울렛 특성상 하역장에 의류 박스가 많았다"며 "의류의 기름 성분이 급격한 연소를 일으켰고, 사망자 대부분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사고 사망자 7명은 남성 6명, 여성 1명이다. 유성선병원과 대전보훈병원에 각 2명, 을지대병원과 충남대병원에 각 1명의 시신이 안치됐다.

중상자는 방재실 직원인 40대 남성으로서 화재 발생 후 대피 안내 방송을 하며 다른 직원들을 밖으로 내보내다 본인은 미처 탈출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으로 심정지 상태로 현장에서 발견됐으나, 건양대병원으로 이송된 뒤 심폐소생술을 통해 현재 자가 호흡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의식은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날 화재 진압과 구조엔 인력 694명과 장비 61대가 투입됐고, 오후 3시쯤 완전 진화가 이뤄졌다. 완진 후에도 생사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던 실종자 3명은 오후 4시14분쯤 화물용 엘리베이터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상자 8명 가운데 6명은 청소·방재 등의 업무에 종사하는 도급업체 직원들이고, 나머지 2명은 입점업체 관련 용역회사 직원인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소방서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27일 오전 10시 소방,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가스·전기안전공사가 합동감식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choi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