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에 파랗게 질린 증시.. 대장주도 줄줄이 연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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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금융시장에는 '검은 월요일'이 연출됐다.
주식시장에서는 코스피가 3% 이상 급락하며 연저점을 깼고, 코스닥은 700선이 무너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 대표주인 반도체주와 성장주도 줄줄이 된서리를 맞았다.
유진투자증권은 내년 코스피 상장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이 올해보다 5∼10% 줄어들면 코스피는 192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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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성장주도 예외 없이 곤두박질
"기업실적 따라 1920선" 비관론까지
채권시장 장·단기 금리역전현상 지속
대외신인도 지수 일주일새 급속 악화
환율 방어도 속수무책.. 불안감 확산
추풍낙엽처럼… 코스피가 69.06포인트 내린 2220.94에 마감한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36.99포인트 하락한 692.37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2.0원 오른 1431.3원에 마감했다. 남제현 선임기자 |
시퍼런 전광판에 증시 비관론이 확산한 하루였다. 유진투자증권은 내년 코스피 상장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이 올해보다 5∼10% 줄어들면 코스피는 192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통화 긴축 정책 정점이 임박했다는 신호가 분명해지기 전까지는 현금 형태 자산보다 주식 등 위험자산의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보수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주가는 한국과 미국 기업들의 내년 실적이 올해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하고 있으나 내년 실적이 줄어든다고 가정하면 경제적 고통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추가 하락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의 불안감은 채권시장에도 완연했다. 채권 매수세가 실종된 상태로 가격 상승을 막기가 어렵다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채권운용사들이) 어디까지 갈지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움직여야 하는데 그것 자체가 세워지지 않고 있다”며 “지금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채권업계 관계자도 “지금 포지션을 잘못 잡은 운용업체들은 패닉 상태”라고 전했다. 경기침체의 ‘신호탄’으로 여겨지는 장·단기 채권금리 역전 현상은 이날도 계속됐다.
CDS는 23일 기준 49.6bp(1bp=0.01%)를 기록해 지난 7월의 연고점(53.4)에 바짝 다가섰다. 일주일 사이에 16bp나 오른 것으로, CDS는 그동안 계속된 원·달러 환율 상승과 고물가 환경에도 30bp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최근 들어 상승 추세가 가파르다.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다른 국가들의 CDS 상승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 심리적 저항선인 1400선이 무너진 가운데 생각보다 속도가 빠르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채금리 급등에서 보듯이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어서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압력이 높은 상황”이라면서 “정부의 환율 방어 정책도 큰 실효를 얻기 어렵다는 점에서 예상보다 빨리 1450원 선에 근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도형·김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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