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학 협력 안전 돌봄체계

박상원 기자 2022. 9. 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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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충남도교육청 공동캠페인]마을교육공동체와 함께하는 온종일 방과후 돌봄
서천 한산마을학교, 돌봄 공백없는 아이 키우기 좋은 농촌 마을
청양 목면초등학교, 저녁 연장까지 돌봄 운영 학부모 만족 높아
학부모·지자체·교육청 아이들 위해 총력 기울여
서천 한산마을학교 학생들이 동물체험수업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충남교육청 제공

충남도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마을교육공동체와 함께하는 온종일 방과후 돌봄'은 학교, 마을조직 등 지역사회의 다양한 인·물적 자원의 연계협력을 통한 공동체 의식 기반의 지속 가능한 돌봄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도교육청은 돌봄 주체별 분절적 추진, 돌봄 인프라 부족 등으로 단절 및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정형화된 공적돌봄 체계로 지역별 다양한 돌봄 수요 대응에 한계가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사업을 추진, 현재는 학부모와 학생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역의 공동체 자원 활용을 통한 지역별 맞춤형 돌봄서비스 추진 △공적 및 가족 돌봄의 틈새를 보완하고 이웃간 소통 및 공동체 의식 조성 등을 목표로 도내 각 마을에서 운영 중인 마을교육공동체와 함께하는 온종일 방과후 돌봄을 소개한다.

◇서천 한산마을학교=서천군 한산면에 위치한 한산초등학교는 전교생 43명의 작은 학교다. 예전에는 모시와 소곡주로 유명한 한산 장터에 발 디딜 틈이 없었을 만큼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지금은 아이들 웃음 소리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의 마을로 변하고 있다. 점점 작아져가는 마을과 학교에서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조금 더 행복하고 알차게 하루 하루를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하며 이젠 4년차에 접어들고 있다.

한산마을학교는 마을교육공동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학교협동조합을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학생, 학부모, 교직원, 지역주민이 조합원으로 함께 운영하는 '한산느티나무 사회적협동조합'은 온종일돌봄 사업을 주사업으로 방과후학교 위탁 운영, 학교 매점 운영, 마을 축제 참여 등으로 작지만 알차게 운영되고 있다. 마을학교와 학교협동조합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있어서 좋은 점은 학교 구성원 간에 소통이 활발하다는 것이다. 덕분에 학교의 다양한 교육 활동에 학부모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마을학교의 여러 가지 문제들도 함께 협력하여 해결하고 있다.

한산마을학교는 크게 두 가지 활동으로 운영되고 있다. 학교 정규 수업이 끝난 후 다양한 특기 적성 교육을 선택해서 참여하는 지역연계 방과후학교와 돌봄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오후 시간에 엄마들이 함께 운영하는 온종일돌봄 교육이 있다.

한산초 학생들은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자신의 특기와 소질에 맞추어 선택하여 참여한다. 방과후학교를 학교협동조합에서 위탁 운영하여 다양한 프로그램과 학생들의 일정을 관리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선택하지 않는 학생들은 학부모로 구성된 전담교사의 돌봄으로 안전하고 편안하게 자유놀이나 과제활동을 할 수 있다. 한산면의 온종일돌봄은 민-관-학의 협력체계가 구축되어 운영하고 있는 대표 사례로 많은 지역에서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지자체(충청남도, 서천군)와 교육청(충남교육청)의 지원으로 학부모가 직접 운영하며, 학교는 온종일돌봄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고 있으며, 다양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학기 중에는 하교 후 저녁 7시까지, 방학이나 코로나 19로 인한 긴급 돌봄 기간에는 학교 운영 일정에 맞춰 융통성있게 운영되고 있으며,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이라면 누구든지 원하는 시간에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청양 목면초등학교=목면초 충남 청양군에 소재하고 있으며, 2021년 10월 돌봄교실 개소식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하교 후 오후 4시 20분부터 저녁 7시까지 충남형 초등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돌봄교실 장소와 운영을 위해 학부모, 지자체, 교육청 등이 함께 모여 머리를 맞대고 수많은 협의를 거쳤다. 그 결과 목면초등학교 안에 있는 노후 시설인 숙직실을 리모델링하여 학생들이 편안하고 안락한 돌봄을 받을 수 있는 아늑한 전용 저녁돌봄 공간이 만들어졌다. 저녁돌봄교실은 충남도청, 청양군청, 충남교육청의 예산을 지원받아 운영하고 있다. 목면초등학교 병설유치원과 목면초등학교 재학생은 본인 및 보호자의 희망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대부분 한부모, 조부모 가정의 학생과 맞벌이로 보호자가 늦게 귀가하는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목면초 돌봄교실은 오후 4시 20분까지의 장시간 학습 및 오후 돌봄 프로그램 참여로 인한 학생의 피로도를 고려해 학생이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즐겁게 활동할 수 있는 놀이활동 중심의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또한 독서, 학교 숙제 지도 등이 함께 이루어져 기초·기본 교육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

목면초는 저녁 7시까지 돌봄교실을 이용하는 학생들에게 저녁식사를 제공하기 위하여 학교 인근 식당과 계약을 맺어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돌봄교실의 철저한 운영 관리를 위하여 저녁돌봄교실이 운영되는 날에는 학교 전교원이 순번을 정해 관리교사의 역할을 하고 있다. 관리교사는 학생들의 돌봄교실 입실 확인과 운영 중의 지원사항을 해결해주고 학생들의 안전한 귀가를 살핀다. 돌봄교실 내에는 학생들의 안전한 하교를 위해 귀가대장 비치, 보존식 보관, 안전 및 위생교육 등을 철저히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충남형 초등돌봄교실이 연장 운영되자 늦게까지 자녀를 믿고 맡길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면서 학부모님들이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목면초등학교 관계자는"앞으로도 학교, 학부모, 교육청과 지자체 등과의 지속적인 소통으로 안전하고 편리한 돌봄 공간을 보완해 나가며, 가족돌봄의 틈새를 보완하여 학생들이 학교에서 몸과 마음이 따뜻해질 수 있는 저녁돌봄교실이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양 목면초등학교 학생들이 저녁돌봄교실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충남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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